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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6연승&9연전 시작이니"…70억원 오버페이? 이적생 책임감, '에이스' 못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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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마의 6연승이라고 하더라고요."

최원태(28·삼성 라이온즈)는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3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가 나왔고, 체인지업(24개) 슬라이더(10개) 커브(5개) 투심(4개)을 섞어 경기를 풀어갔다.

1회와 2회 볼넷과 안타가 있어 출루를 허용했지만, 실점없이 이닝을 마친 최원태는 3회초 선두타자 정준재와 안상현의 타구가 모두 자신의 글러브를 맞고 굴절돼 안타가 됐다. 이후 최지훈의 땅볼과 최준우의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을 했다.

점수를 줬지만, 이후부터는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4회부터 6회까지 모두 세 타자로 이닝을 마쳤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최원태는 선두타자 한유섬을 땅볼로 잡아낸 뒤 박성한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오태곤 타석에서 나온 내야 땅볼 때 직접 공을 잡아 2루로 던졌지만, 송구 실책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1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최원태는 이호성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이호성이 조형우를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가 됐지만, 정준재 타석에서 땅볼이 2루수 양도근의 정확한 홈 송구로 이어져 2아웃이 됐고, 고명준도 삼진으로 돌아섰다. 최원태는 7회 실점없이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타선에서 1회초 구자욱의 홈런으로 한 점밖에 지원해주지 못해 최원태는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8회와 9회 각각 1점 씩 나왔고, 불펜진이 무실점으로 남은 이닝을 정리하면서 삼성은 이날 경기를 잡았다.

6연승 행진. 삼성은 2015년9월17~24일(대전 시민구장 SK전~수원 KT전) 이후 3505일 만에 6연승을 달리게 됐다.

KBO리그는 5월5일 어린이날이 월요일이라 경기가 편성되면서 9연전에 돌입하게 됐다. 9연전의 첫 날. 최원태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으로 불펜 부담을 덜어줬다.

경기를 마친 뒤 최원태는 "9연전이라서 6이닝 이상 던지고 싶었다. 7회에 안 좋은 실책이 나왔는데 그래도 팀이 이겨서 좋다"고 했다.

이호성에게 7회의 마무리를 맡겨두고 마운드를 내려온 상황. 최원태는 "막아줬으면 했다. 내가 더블 플레이를 하면 이닝이 끝나는 상황이었는데 (마운드를) 넘기게 됐다"라며 "마의 6연승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그 전에도 글러브에 두 개 맞고 안타가 되더라. 그래도 (이호성이) 잘 막아줄 거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최원태는 삼성과 4년 총액 70억원에 계약했다. 삼성에서의 첫 해. 남다른 책임감을 가지고 어느덧 팀에도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최원태는 "9연전이라서 불펜을 많이 소모하면 안 되니 6이닝 이상 던져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날 함께 호흡을 맞춘 포수 강민호를 향해서도 고마움을 전했다. 최원태는 " (강)민호 형이 정말 리드를 잘해줬다. 민호 형이 없었으면 못했을 거 같다"라며 "민호 형이 사인을 내고 내가 고개를 저을 때가 있는데 같은 사인이 나오면 한 번 더 누른다. 그럴 때 계속 아웃이 되더라. 내 선택이 틀리고 민호 형이 맞은 거다. 도움을 많이 줘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빠른 주자가 있어도 민호 형 어깨가 좋아서 타이밍만 안 뺏기면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잘 된 거 같다"고 고마워했다.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