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말 그대로 '천만다행'이다. 140㎞ 직구를 직격당한 것치곤 일단 외과적인 문제는 크지 않다.
롯데 자이언츠 구단은 30일 "전민재는 (두개골)골절 소견 없이 가벼운 찰과상만 있다. 안과 검진에서도 각막, 망막에는 이상이 없고, 우측 안구에 전방 내출혈이 있어 7일간 안정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전했다.
롯데 구단으로선 가슴을 쓸어내릴 만큼 다행스런 결과다. 전민재는 전날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도중 키움 양지율의 직구에 머리를 맞았다.
정확히는 헬멧을 때렸지만, 직구에 머리를 맞은 상황인 만큼 양지율은 곧바로 퇴장당했다. 공에 맞은 머리가 강하게 울린데다, 헬멧이 강하게 돌면서 반대쪽 눈두덩을 강하게 때린 것처럼 보였다.
전민재는 강한 고통에 그대로 그 자리에 나뒹군 뒤 엎드렸고, 쉽게 일어서지 못했다. 결국 구급차가 그라운드로 들어왔고, 의료진의 응급 검진을 거친 뒤 들것에 실려 곧바로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으로 후송됐다.
병원 후송 뒤에도 전민재의 괴로움은 계속됐다. 헬멧에 맞은 오른쪽 눈 근방이 심하게 부어올랐는데, 응급실이다보니 안과 전문의가 없어 자세한 검진을 받지 못했던 것.
일단 CT와 X레이로 두개골 외상 여부를 살폈다. 다행히 골절 없음 소견이 나왔고, 가벼운 찰과상만 남았다.
전민재는 살떨리는 밤을 보내고 30일 오전에야 비로소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안과 검진을 받았다. 안과 검진 결과 역시 각막과 망막에는 이상이 없고, 다만 우측 안구에 전방내출혈이 있어 1주일간 휴식을 취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이 정도면 일단 1군 말소 후 길지 않은 시간 안에 돌아올 수 있는 정도의 부상이다. 하늘을 찌르던 공수 컨디션과 팀 분위기를 놓치는 게 아쉽고, 실전 감각 회복에도 시간이 필요할 전망.
그래도 롯데 입장에선 천만다행이다. 치명적인 부상은 피했다. 선수 본인이 충분한 휴식을 통해 회복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일은 트라우마를 겪지 않고 이겨내는 것이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