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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KBO리그는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까.
FA 등급제와 에이전트 제도, 외국인 선수 보유 제도 개선 등도 이번에 반드시 검토되어야 할 사안들이다. 차일피일 미뤄서는 KBO리그의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행 FA제도에 따른 보상 선수 규정으로는 FA 제도의 참뜻을 살릴 수 없다. 현재는 보상 선수(보호 선수 20인 이외의 선수를 한명 찍어서 데려가는 것)를 주는 게 아까워 타팀 FA를 그냥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건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올바르지 않다. 따라서 팀별 연봉 순위로 등급(A,B,C)을 매겨 FA 이적 때 활용하자는 것이다. 차등해서 보상 선수의 유무를 정할 경우 훨씬 FA 이적이 자유롭고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다. 이미 KBO사무국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 이 사안에 대해 교감을 나눈 상황이다. 실행위원회와 이사회에서 결단만 내리면 될 사안이다.
외국인 선수 보유 제도도 논의가 필요한 안건이다. 구단들은 국내에 좋은 자원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외국인 선수 계약에 더 많은 돈과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가장 빠르고 손쉬운 방법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현행 외국인 선수 보유 규정은 3명 등록에 2명 출전이다. 또 2명은 투수와 야수로 구분해 한 포지션에 전원 등록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현행 제도를 두고 야구인들의 의견은 외국인 보유 제도를 소속팀의 재량에 맡기자는 의견과 현행 제도를 유지하는 쪽으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또 일부 구단에선 외국인 선수 보유수를 늘리자는 목소리까지 내고 있다. 반면 선수협은 보유 한도를 2명 등록으로 줄이자고 맞서고 있다. 토종 선수들의 일자리가 달린 문제라 심각해질 수 있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 제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인 건 분명하다. 현행 제도는 2014시즌부터 도입했고 3년이 지났다.
KBO사무국이 2017시즌 도입을 위해 준비한 비디오판독센터와 클린베이스볼센터는 실행에 앞서 세칙안들이 실행위원회와 이사회에서 최종 검토될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