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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트 놓고 NC-삼성-한화, 한달여고민...끝이 보인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1-05 10:22


재크 스튜어트.

◇재크 스튜어트.

NC 다이노스가 외국인 투수 재크 스튜어트(31)와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벌어졌던 영입전 끝이 보인다. NC는 스튜어트보다 나은 외국인 투수를 뽑겠다며 재계약 통보를 하지 않았다. 스튜어트는 2015년 대체선수로 8승2패, 평균자책점 2.68, 지난 시즌 12승8패에 평균자책점 4.56을 기록했다. 1년 사이 기록이 살짝 나빠졌고, 한달간 어깨부상으로 쉬기도 했지만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18⅓이닝 동안 1실점하는 빼어난 피칭을 했다.

스튜어트가 시장에 나오자 물밑접촉이 줄을 이었다. 지난해 11월 새로운 외국인 투수 앤서니 레나도를 영입한 삼성 라이온즈는 추가 외국인투수 영입이 지지부진하자 스튜어트에 관심을 가졌다. 2명의 외국인 투수 중 한명도 잡지 못한 한화 이글스도 스튜어트측과 접촉했다. 미국으로 건너간 스튜어트는 예상밖의 상황에 즐거운 비명이다. KBO리그 팀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도 극심한 투수난에 토론토 등이 영입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스튜어트는 메이저리그 복귀와 한화를 놓고 최종 저울질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팀에서 재계약을 포기한 투수중 역대 최고 몸값이 확실시 된다. 한화의 협상 최대 걸림돌은 연봉이었다. 스튜어트측은 상당한 금액을 불렀다. 한화는 최종 수정안을 던져놓고 답을 기다리는 중이다.

NC는 왜 시장에 내놓자마자 뜨거운 반응을 만들어낼 투수를 방출했을까. 첫 번째는 외국인투수 영입에 대한 자신감이다. 역대로 NC는 외국인투수 농사를 잘 지은 편이다. 스튜어트의 지금 몸상태는 괜찮지만 어깨부상 재발 가능성은 있다. 또 2년차에 접어들면서 위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내부평가도 있었다. 결국 에릭 해커를 잡는 대신 스튜어트는 새로운 투수로 교체하기로 했다.

삼성은 최근 스튜어트와의 협상을 공식적으로 포기했다. 스튜어트 영입을 놓고 고민했지만 장단점이 명확했다. 기존 재활용 선수와는 달리 몸값이 저렴하지 않고 검증된 기량과 불안요소가 공존했다. 어깨부상 염려 뿐만 아니라 개인 성향이 그다지 원만하지 않다는 소문도 손길을 거두게 했다.

한화는 이 모든 것을 감안하더라도 규모가 작은 마산구장에서 버텨낸 점, 빠른 볼과 변화구 각, 제구력이 수준급인 점, 한국야구에 적응을 마쳤다는 점 등을 계약추진 이유로 꼽았다. 한화 관계자는 5일 "현시점으로 볼때 계약 가능성이 반반 정도"라고 말했다. 최종결정은 스튜어트 본인 몫이지만 협상에 임하는 자세는 메이저리그보다 한화가 더 적극적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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