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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징크스는 이제 없는 걸까.
최근 신인왕을 봐도 그렇다.
2015년 신인왕이었던 구자욱은 지난해에도 엄청난 활약을 했다. 108경기에 나가 타율 3할4푼3리(6위) 14홈런, 77타점을 기록했다. 특유의 정확성 높은 타격은 여전했다. 삼성이 비록 9위로 떨어졌지만 구자욱만은 삼성의 자존심을 살려줬다.
2013년 신인왕 이재학(NC)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올리는 NC의 주축 투수로 활약중이고 2012년 신인왕 서건창은 2014시즌엔 사상첫 200안타 돌파로 MVP에 오르기도 했다.
예전 2년차 징크스가 많았던 것은 프로에 오자마자 1군에서 반짝한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즉, 프로생활에 적응할 시간도 없이 1년을 지낸 선수들이 2년째가 되면서 체력, 상대의 견제 등에 쓰러졌다. 하지만 지금 1군에 올라오는 선수들은 예전과는 다르다. 2군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고, 경쟁을 통해서 올라온다. 그만큼 자신의 노하우를 쌓았다고 볼 수 있다. 또 상대만 그 선수를 분석하는 게 아니라 그 선수 역시 상대를 분석하기 때문에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대처 능력이 높아지기도 했다. 그 자리에서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이 오르려는 선수들의 노력 역시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이 들리지 않게 한 이유 중 하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