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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은 언제든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습니다. 하지만 절대 쉽게 자리를 내주지 않을 겁니다."
고참 선수 입장에서 빼았길 뻔 했던 자리를 다시 되찾았고, 고액 연봉자도 됐기에 마음이 풀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손주인은 더 독하게 마음을 먹기로 했다.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후, 한 시즌도 예외 없이 이어져왔던 경쟁은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양 감독은 FA(자유계약선수) 이적을 통해 삼성 라이온즈로 떠난 우규민의 보상선수로 최재원을 선택했다. LG는 최재원을 내야수로 쓸 예정. 양 감독은 최재원 활용에 대해 "주포지션이 3루라 루이스 히메네스 백업도 가능하지만, 2루로도 점검을 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결국 안정적인 수비력에 비해 조금 떨어지는 손주인의 방망이를, 최재원의 좋은 타격으로 메운다는 계산을 한 것이다. 지난해 정주현을 먼저 주전 2루수로 낙점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었다. 물론 양 감독이 지난해 타격에서 큰 발전을 보인 손주인을 당장 다른 선수로 대체할 리는 없겠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손주인은 미국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절친한 동갑내기 이병규와 함께 자비를 들여 일본 미야자키로 개인 훈련을 떠난다. 스프링캠프 개막이 늦어져 시작부터 강훈련이 예정돼있어, 일찍 몸을 만들어 스프링캠프를 대비하겠다는 생각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