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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발탁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올시즌을 마치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켄리 잰슨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의 몸값을 받아내며 LA 다저스와 재계약했다. 5년 8000만달러로 평균 연봉은 1600만달러다. 채프먼에 이어 역대 마무리 몸값 순위 2위. 잰슨도 2010년에 데뷔해 통산 189세이브, 평균자책점 2.20의 성적을 올렸다. 2012년부터 주전 마무리를 맡았고, 지난 시즌에는 71경기에서 3승2패, 47세이브, 평균자책점 1.83을 따냈다. 또다른 정상급 마무리 마크 멜란슨도 4년 6200만달러, 평균 연봉 1550만달러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둥지를 틀었다. 멜란슨은 2015년 51세이브에 이어 지난해에도 47세이브,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하며 최정상급 소방수로 맹위를 떨쳤다.
오승환은 지난해 1월 '1+1년', 즉 한 시즌 활약에 따라 다음 시즌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는 옵션 조항을 넣으며 최대 1100만달러에 계약했다. 기본 연봉과 인센티브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됐다. 검증되지 않은 아시아 출신 투수들에게 흔히 적용되는 계약 방식이다. 오승환은 지난해 인센티브 조건을 모두 충족시켜 기본 연봉과 인센티브를 합쳐 500만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도 인센티브 조건을 채울 경우 500만달러 이상을 받을 수 있다.
ESPN은 이달 초 메이저리그 최고의 구원투수를 꼽는 코너에서 오승환을 9위로 평가했다. 마무리 투수가 팀당 1명씩 총 30명이라면 오승환이 상위권에 속한다는 이야기다. 이 순위에서 잰슨과 채프먼이 각각 3,4위, 멜란슨이 6위에 올랐다. 1위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잭 브리튼이었다.
오승환은 이들 '빅3'보다 나이가 3~5살 많다. 하지만 기본적인 구위와 연투 능력에서 이들과 비교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게 전반적인 평이다. 지난 시즌 활약상에 비춰볼 때 오승환이 올해 풀타임 마무리로 던질 경우 40세이브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1~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할 경우 평균 연봉 1000만달러 이상의 특급 대우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오승환은 지난 6일 국내 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출국해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플로리다에서 일찌감치 개인훈련에 들어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