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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이 9일 외국인 투수 영입 과정에 대해 언급했다. 김 감독은 "15승 외인 투수? 당연히 좋다. 15승이 아니라 20승을 하면 더 좋겠지만 쉽지 않다는 것을 왜 모르겠나. 둘이 합쳐 25승만 해줘도 좋겠다. 다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복수의 한화 구단 관계자는 "에이전트들 사이에서 한화는 훈련이 많고, 김성근 감독은 투수들을 많이 던지게 하는 스타일이라는 얘기가 도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다만, 심각한 분위기에서 오고간 얘기는 아니라는 전제를 깔았지만 영입 과정에 좋은 영향은 아니라고 했다.
이를 전해들은 김 감독은 "외국인 투수들이 잘 던져서 과부하, 혹사시킨다는 얘기 한번 들어보는 것이 소원이다. 매번 엉망으로 던져 2이닝, 3이닝을 지켜보는 것도 힘들었다. 잘 던져야 계속 마운드에 올리고, 더 자주 써먹을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화 외국인투수 중 파비오 카스티요는 20경기에서 84이닝, 에릭 서캠프는 17경기에서 41⅓이닝, 알렉스 마에스트리는 9경기 28⅔이닝, 에스밀 로저스는 6경기에서 37⅔이닝을 던지는데 그쳤다. 4명이 합쳐 13승(14패)을 합작했다.
로저스에 대해선 적잖이 속을 태웠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김 감독은 "2015년 8월 25일 NC전에서 로저스(6이닝 3실점 선발패)가 문제를 일으켰다. 경기중 화가 나 견제를 하지 않고, 일부러 도루를 허용하고, 이닝이 끝난 뒤 덕아웃에서 글러브를 던지며 불처럼 화를 냈다. 불러서 야단을 쳤고, 2군으로 보냈다. 팀 준수사항 등을 전혀 지키지 않았다.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도 이런 저런 일로 벌금을 내게할 수 밖에 없었다. 실력이 있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예외를 허용하면 다른 선수들 볼 면목이 없어진다. 결과적으로 모든 책임은 감독에게 있지만 외국인선수 관리는 매번 쉽지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결과적으로 우리팀 외국인 투수들은 지난 2년간 그리 힘들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올해는 좋은 외국인 투수를 영입해 완전히 다른 고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