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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열흘 남았다. 이제는 실전 모드다.
오승환의 합류는 '완전체' 대표팀을 의미한다. 오승환의 컨디션에 대해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WBC에 참가하는 다른 나라 메이저리거들처럼 오승환도 시범경기에 한 차례 등판할 예정이다. 오는 26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등판해 1이닝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이크 매서니 감독이 오승환의 투구를 보고 싶어한다고 했다. 대표팀 합류 시점을 고려해 첫 경기에 내보낸다고 볼 수 있다. 선동열 투수코치는 "오승환은 몸을 잘 만들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고 했다. 오승환이 완벽한 컨디션으로 실전에 나선다면 대표팀이 안고 있는 걱정의 상당 부분이 해소될 수 있다.
이대호는 아직 실전 준비가 안돼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이제는 선발출전해 4번타자로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이대호는 두 차례 연습경기에 각각 대타로 나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대호는 "공에 대한 반응을 해야 하는데 아직 안된다. 서울로 돌아가서 실전을 치르면서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타자들이 5차례 평가전을 통해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을 상대하면서 실전 감각을 찾아야 한다. 이제는 공을 많이 본다거나 적극적으로 스윙을 한다거나, 정해진 것이 없다. 실제 경기처럼 '공보고 공치기'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생소한 투수들이 많이 나서는 쿠바전(25, 26일)과 호주전(28일)은 좋은 테스트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라운드 3경기 선발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첫 경기인 이스라엘전에는 장원준이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김 감독은 "아무래도 첫 경기는 무조건 잡아야 하니까 그래도 장원준이 나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경기에 맞춰서 평가전 등판 계획을 세울 것이다. 이제는 투구수도 어느 정도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로테이션 순서가 어떻게 결정되든 세 투수는 5차례 연습경기서 한 두차례씩 선발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세 투수 모두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는 30개 안팎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이를 50개 이상의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지난 세 차례 WBC와 비교해 이번 대표팀은 훨씬 큰 불안감을 안고 훈련을 시작했다. 더구나 국민적 관심 역시 끌어모으지 못하는 상황이다. '김인식호'가 오승환의 합류, 이대호의 선발출전, 선발진들의 투구수 끌어올리기 등으로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을까.
오키나와=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