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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표팀, 서울R 통과 위한 마지막 3가지 숙제는?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03-02 21:27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이 1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했다. 김인식 감독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고척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3.01/

2라운드 진출을 위한 3가지 해결 과제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서울라운드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시작된다. 한국 대표팀은 6일 이스라엘전을 시작으로 네덜란드(7일) 대만(9일)과 차례로 맞붙는다. 야구 대표팀에 대한 관심은 항상 뜨겁다. 더구나 이번에는 처음으로 C는 안방에서 열린다. 기대감과 부담감이 더욱 증폭된다. 과연 대표팀이 어수선한 분위기로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줄 수 있을까. 직면한 3가지 숙제를 잘 풀어내야 서울 라운드를 통과할 수 있다.

▶선발만 문제? 핵심은 두 번째 투수

김인식 감독은 계속해서 3선발 고민을 토로하고 있다. 점찍어놨던 이대은(경찰)의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고 있다. 대체자 우규민(삼성 라이온즈)이 연습경기 성적은 좋지만 제구 불안을 노출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선발 걱정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우규민에게 믿음을 보여주는 편이 더 낫다. 그래야 선수도 부담을 덜고 신나게 야구를 할 수 있다.

더 중요한 건 선발이 아닌 두 번째 투수다. 이번 서울 라운드는 65개의 투구수 제한이 있다. 선발 투수가 아무리 뛰어난 피칭을 해도 많아야 4~5이닝 투구를 할 수 있다. 투구수가 조금 늘어나면 3회 교체도 대비해야 한다. 때문에 두 번째 롱릴리프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차우찬(LG 트윈스)이 선봉이다. 하지만 차우찬의 컨디션이 아직 100%가 아니다. 호주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 보여준 구위라면 본 대회에서는 집중력 높은 상대 타자들에게 난타당할 가능성이 있다. 두 번째 옵션 장시환(kt 위즈)은 불펜에서는 '선동열급' 공을 던지지만 마운드에만 올라가면 제구가 흔들린다. 김 감독도 연습경기를 통해 이 특성을 간파했다. 본 대회 중용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세 강타자 클린업 트리오 고수할까


이번 대표팀 최고 이슈는 중심타자들의 연습 경기 부진이다. 김태균(한화 이글스)이 28일 호주전에서 살아난 모습을 보여 위안이었지만, 최형우(KIA 타이거즈)와 이대호(롯데 자이언츠)는 여전히 침묵중이다. 김 감독은 3-4-5번 타순을 놓고 세 사람을 번갈아가며 기용해보고 있다. 최적의 타순을 짜기 위한 실험. 하지만 뾰족한 수가 나오지는 않고 있다.

어려운 문제다. 세 사람은 자타공인 KBO리그 최강 타자들이다. 이 선수들이 클린업 트리오에 배치되지 않는 게 이상하다. 하지만 세 사람이 연속으로 배치되면 기동력이나 작전 수행 문제가 생긴다. 결국 부진한 선수 없이 모두 뻥뻥 때려줘야 파괴력이 극대화 된다.

현재 타격 컨디션을 봤을 때는 손아섭(롯데 자이언츠)이 또다른 중심타자 후보가 될 수 있다. 타격감이 매우 좋고, 발도 빨라 타선 밸런스도 좋아진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김 감독이 김태균-이대호-최형우 클린업 트리오 구성을 밀고 나갈 분위기다. 세 사람 중 한 사람을 제외하거나 하위 타순으로 내리면 선수 사기나 파워 측면에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과연, 김 감독은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할 수 있을까.

▶외야 수비 라인은 괜찮을까

당초 대표팀 외야 라인은 좌익수부터 최형우-이용규-민병헌(두산 베어스)로 꾸려지는 듯 했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김 감독이 민병헌을 중용할 뜻을 내비쳤다. 동포지션 손아섭이 있지만, 국제대회는 수비 안정감 등이 필수인만큼 민병헌의 주전 우익수 출격이 유력했다.

하지만 연습경기를 치르며 상황이 바뀌고 있다. 손아섭이 맹타를 휘두르며 전세가 역전됐다. 민병헌은 타격 부진에 팔꿈치까지 좋지 않다. 지금 상황이라면 주전 우익수는 손아섭이다.

그렇게 되면 최형우-이용규-손아섭의 외야 라인이 가동된다. 이용규의 수비 능력은 의문 부호를 달 필요가 없지만 최형우-손아섭의 좌-우 라인은 공격력에 비교해 수비력이 많이 처진다. 한쪽 수비만 부족하다면 중견수가 어느정도 커버를 해줄 수 있지만, 양쪽 다 불안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중요할 때 나오는 실책 하나, 그리고 주자를 한 베이스 더 보내느냐 덜 보내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국제대회 특성상 외야 수비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김 감독은 이를 대비해 경기 중 앞서는 경우에는 박건우(두산 베어스)를 전천후 대수비 요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하지만 근소한 리드에는 중심타자들을 쉽게 바꿀 수 없기에 박건우 활용 여부는 미지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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