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25일 한화 이글스와의 인천 시범경기를 앞두고 트레이 힐만 SK 와이번스 감독은 마무리 투수 박희수를 불렀다. 갑작스런 면담, 1대1 비밀스런 대화는 꽤 길어졌다. 기자회견 시간까지 늦추며 힐만 감독은 박희수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잠시 뒤 힐만 감독은 마무리 교체 사실을 언론에 알렸다.
이 과정에서 힐만 감독의 리더십 방향을 엿볼 수 있었다. 힐만 감독은 "앞으로도 우리 선수들과 1대1 면담을 자주 할 것이다. 선수가 코칭스태프의 결정에 대해 다른 사람이나 언론을 통해 알게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미리 선수에게 통보해 줘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신뢰의 문제"라고 말했다.
힐만 감독은 경기 전후 선수를 따로불러 의견을 교환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다. 시범경기에서의 모습이 정규시즌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플레이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선수를 향한 박수도 매번 빼먹지 않는다. 결과에 상관없다. 사령탑의 화끈한 박수에 익숙하지 않은 SK선수들은 멋쩍은 표정으로 덕아웃에 들어오기도 한다.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다. 힐만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선수들에게 적극적인 질문을 통한 궁금증 해소를 독려하고 있다.
힐만 감독은 "나도 변하고, 팀도 변하고, 시간도 변한다. 야구도 마찬가지다. 박희수를 마무리로 쓰겠다고 공언했지만 여러 여건이 변한 것 또한 사실이다. 앞으로도 그럴 수 있다"며 유연한 팀운영을 강조했다.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은 이날 "힐만 감독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야구 발전을 위해 많이 노력해 달라'는 당부를 전했다"고 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