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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롯데 자이언츠가 NC 다이노스에 위닝시리즈(2승1패)를 거두는 과정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선수는 이대호다. 이대호는 3경기에서 10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을 때리며 4번 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6년만에 돌아온 이대호가 중심을 잡아주니 롯데 타선이 달라졌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덩달아 뒷타자들도 힘을 냈다. 5번 최준석이 7타수 2안타 3타점, 6번 강민호는 11타수 4안타 2홈런 4타점을 올렸다. 최근 볼 수 없었던 롯데 중심타선의 새로운 면모다.
확실히 수비에서는 믿음이 간다. 이미 전지훈련과 시범경기에서 수준급 수비 실력을 보여줬다. 타구 판단, 송구, 2루에서의 피봇플레이 등 차원이 다른 수비를 펼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타석에서는 아직 색깔을 내지 못하고 있다. NC와의 3연전에서 시원한 타구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14타석에서 볼넷 2개와 사구 1개를 얻었고, 삼진은 4번을 당했다. 땅볼과 플라이 아웃은 각각 3개였다.
번즈는 시범경기서는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0타수 9안타)에 홈런없이 4타점을 기록했다. 도루 3개를 성공하며 주루 실력도 검증받았다. 그러나 정규시즌은 시범경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번즈가 여전히 적응 과정을 겪고 있다고 봐야 한다.
번즈가 제 역할을 한다면 롯데는 득점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조 감독은 1~3번 타자들의 출루와 4~6번 타자들의 클러치 능력으로 초반 선취점을 뽑아 기선을 제압할 수 있다고 계산하고 이처럼 타순을 짠 것이다. 번즈가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되는 이번 주부터 기대치를 채워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