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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를 넘지 못해 맞은 첫 고비, 롯데의 돌파구는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04-20 22:38


롯데 자이언츠가 NC 다이노스의 벽을 넘지 못하고 4연패를 당하면서 시즌 첫 고비를 맞았다. 공격 기회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이대호 말고도 몇몇 타자가 분발해야 한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 18일 kt 위즈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투수 장시환을 영입한 것은 어떻게든 올시즌 가을 야구를 해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롯데는 올시즌을 준비하면서 마운드 재건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특히 선발진을 안정적으로 구축하는데 온갖 신경을 썼다. 외국인 투수 구성에서 어려움이 있기는 했지만, 시즌초 브룩스 레일리와 닉 애디튼, 박세웅 박진형 김원중 등 젊은 토종 투수들로 나름대로 구색을 갖췄다. 그러나 불펜진은 여전히 물음표였다. 30대 베테랑 투수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롯데 불펜진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불안 요소가 많은게 사실. 실제 롯데는 시즌 시작부터 불펜 투수들의 난조로 몇 경기를 내주곤 했다. 이런 상황에서 kt와 카드가 맞아 장시환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장시환은 이적하자마자 19~20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등판해 연속 호투를 했다. 19일에는 9회 마지막 투수로 나가 한 타자를 잡았고, 20일에는 8회초 등판해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장시환은 박시영 배장호와 함께 마무리 손승락 앞에서 셋업맨 역할을 소화할 투수다. 이적 직후 순조로운 출발을 한 셈이다.

하지만 롯데는 NC와의 홈 3연전 스윕을 당했다. 마운드도 난조를 보였지만, 타선이 계산대로 전혀 움직이지 못했다. 20일 경기에서는 0-5로 뒤진 7회말 4점을 만회하며 추격에 나섰지만 끝내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4연패를 막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롯데는 9승8패로 중위권으로 밀려났다.

시즌 초 잘 나가던 롯데의 행보에 급제동이 걸린 셈이다. 조원우 감독으로서는 시즌 첫 고비를 맞은 것이다. '이대호 효과'를 한껏 누리던 롯데 타선은 4연패 동안 합계 9득점, 경기당 평균 2.25득점에 그쳤다. 이전 한 경기서 5~6점을 쉽게 빼내던 기세가 급작스럽게 꺾였다. 특히 득점권에서 범타로 물러나기 일쑤다.

4연패 동안 롯데는 득점권에서 팀타율이 2할에 미치지 못했다. 20일 경기에서도 안타 8개와 4사구 7개를 얻고도 경기 초반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바람에 끌려다는 경기를 하고 말았다. 수비 실책과 어이없는 주루사는 차치하더라도 타선이 찬스를 살리지 못한 탓에 분위기를 끌어올 수가 없었다. 그런대로 꾸준히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던 이대호도 20일 경기서는 안타를 치지 못했다. 최준석, 강민호, 번즈 등은 최근 경기에서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타선은 사이클을 타기 마련이다. 롯데 타자들이 한도 끝도 없이 무기력하게 4월을 보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점이 좋지 않다. 상대가 NC였다. 지난해 1승15패의 수모를 안긴 NC를 상대로 첫 고비를 넘지 못했다는 것이 롯데로서는 상처로 남을 수 있다.

창원서 열린 시즌 개막 3연전서 2승1패의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NC 트라우마'를 벗어던진 듯 했지만, 두 번째 만남에서는 초반부터 타선이 침묵하는 바람에 맞대결에서 분위기를 넘겨주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롯데는 지난해 17경기를 치른 시점에서도 9승8패를 기록했다. 1년전에는 그래도 승과 패를 반복하며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그러나 지금은 롤러코스터 행보다.

한꺼번에 찾아온 투타 동반 부진, 특히 신바람을 잃은 타선이 하루빨리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하면 목표로 했던 4월 한 달간 5할 승률은 힘겨울 수 밖에 없다. 타선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타자가 필요하다. 이대호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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