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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지난 18일 kt 위즈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투수 장시환을 영입한 것은 어떻게든 올시즌 가을 야구를 해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하지만 롯데는 NC와의 홈 3연전 스윕을 당했다. 마운드도 난조를 보였지만, 타선이 계산대로 전혀 움직이지 못했다. 20일 경기에서는 0-5로 뒤진 7회말 4점을 만회하며 추격에 나섰지만 끝내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4연패를 막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롯데는 9승8패로 중위권으로 밀려났다.
시즌 초 잘 나가던 롯데의 행보에 급제동이 걸린 셈이다. 조원우 감독으로서는 시즌 첫 고비를 맞은 것이다. '이대호 효과'를 한껏 누리던 롯데 타선은 4연패 동안 합계 9득점, 경기당 평균 2.25득점에 그쳤다. 이전 한 경기서 5~6점을 쉽게 빼내던 기세가 급작스럽게 꺾였다. 특히 득점권에서 범타로 물러나기 일쑤다.
물론 타선은 사이클을 타기 마련이다. 롯데 타자들이 한도 끝도 없이 무기력하게 4월을 보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점이 좋지 않다. 상대가 NC였다. 지난해 1승15패의 수모를 안긴 NC를 상대로 첫 고비를 넘지 못했다는 것이 롯데로서는 상처로 남을 수 있다.
창원서 열린 시즌 개막 3연전서 2승1패의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NC 트라우마'를 벗어던진 듯 했지만, 두 번째 만남에서는 초반부터 타선이 침묵하는 바람에 맞대결에서 분위기를 넘겨주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롯데는 지난해 17경기를 치른 시점에서도 9승8패를 기록했다. 1년전에는 그래도 승과 패를 반복하며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그러나 지금은 롤러코스터 행보다.
한꺼번에 찾아온 투타 동반 부진, 특히 신바람을 잃은 타선이 하루빨리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하면 목표로 했던 4월 한 달간 5할 승률은 힘겨울 수 밖에 없다. 타선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타자가 필요하다. 이대호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