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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10일 대전 홈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맞아 1대8로 무릎을 꿇었다. 9위 추락이다. 4위 SK 와이번스와는 불과 2.5게임 차다. 아직은 본격적으로 승차를 논할 시기는 아니지만 시작이 매끄럽지 못하다. 특히 이날 선발은 배영수였다. 직전까지 3승무패, 선발출격했던 5경기는 전부 한화가 이긴 '승리 보증수표'. 배영수는 이날 4이닝 동안 3실점(2자책)하며 무릎을 꿇었다.
한화는 마무리 정우람이 구원승으로만 3승(4세이브, 1.98)을 따냈고, 윤규진이 구원승으로 2승(5.27), 송창식이 구원승으로 2승(4.66)을 올렸다.
문제는 다음주 비야누에바 팔꿈치 통증을 털고 합류해도 국내 선발진 얼굴은 당분간 바뀌지 않는다는 점이다. 좋아지기만을 기다리고, 매경기 투구폼을 수정하며 부족한 부분을 그때 그때 고쳐 쓰고 있지만 시즌이 한창인 상황에서 한계가 있다.
2군에서 선발수업을 쌓은 김재영이다. 사이드암스로면서 최고 147km의 빠른볼을 뿌리고 커브각도 큰 편이다. 아무리 2군이지만 6경기에서 4승무패 평균자책점 1.06으로 펄펄 날았다. 34이닝에서 29개의 탈삼진을 잡아낼 정도로 구위가 좋았다.
김재영이 1군에 올라오면서 장민재(27)와 이태양(27)이 비로소 투수조 막내에서 벗어났다. 장민재와 이태양은 최근까지도 경기전 장비와 생수를 챙겼다. 젊은 피의 수혈은 눈앞 성적 이상의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온다. 이른바 덕아웃 활기다. 김성근 감독이 퀵후크, 벌떼마운드의 달인이라고 해도 장기레이스는 한계가 있다. 지금은 불펜보다는 선발에 초점을 맞추고 개편작업을 서둘러야 할 시기로 보인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