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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는 하위 타순에서 치고 있다.
KBO에 따르면 외국인 타자가 9번타자로 선발출전한 것은 번즈가 12번째 케이스다. 가장 최근 사례는 2014년 넥센 히어로즈 로티노였다. 공교롭게도 롯데 외국인 타자들이 많았다.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1998년 브래디, 2002년 해처, 2007년 리오스가 9번타자로 선발출전한 롯데 외국인 타자들이다.
번즈는 이날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성급한 타격에 운까지 따라주지 않았다. 7회에는 선두타자로 나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1사 1,2루에서 이대호가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될 때 3루로 태그업을 하다 아웃됐다. 3루를 욕심낼 수 있는 깊은 타구가 아니었다. 번즈의 판단 착오였다. 9회에는 무사 1루서 3루수 병살타로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다.
롯데 내부에서도 번즈의 효용성에 대해 회의론이 조금씩 일고 있는 분위기다. 타격과 수비 사이에서 딜레마가 존재한다. 안정적인 수비와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은 만족스럽기 때문에 타격 부진은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다. 특히 수비는 2루와 3루를 모두 맡으면서 폭넓은 범위와 강한 송구능력을 자랑한다. 더블플레이때 재빠른 동작 역시 일품이다.
롯데는 이날 현재 10개팀 중 가장 많은 39개의 병살타를 기록중이다. 번즈는 7개를 쳐 이 부문 공동 2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