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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수가 이 정도면 선발 한 자리가 아까울 따름이다.
제구력, 집중력, 결정구 부족 등 총체적으로 문제점이 드러난 경기였다. 이로써 애디튼은 올시즌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5.26에서 7.00으로 높아졌다. 지난달 9일 LG 트윈스와의 KBO리그 데뷔전에서 5⅓이닝 1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애디튼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이후 난조에 빠지더니 최근 3경기에서 대량 실점을 면치 못했다. 4월 2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4이닝 10안타 6실점, 지난 3일 kt 위즈전에서 5이닝 7안타 5실점의 부진을 보이는 등 최근 3연패를 당했다.
이날도 애디튼은 볼카운트가 몰리다 실투를 하면서 안타를 맞거나 볼넷을 내주는 패턴을 반복했다. 그렇다고 구위가 좋은 것도 아니었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1㎞, 최저 130㎞였다. 완급조절이라고 볼 수는 없는, 구속 자체가 그 정도 수준이었다. 이날 두산 선발은 애디튼과 같은 왼손이면서 구속보다는 타이밍으로 승부하는 유희관이었다. 유희관은 130㎞짜리 안팎의 직구를 가지고도 완벽한 제구력과 완급조절로 초반 위기를 넘기는 것이 애디튼과는 대조적이었다.
김재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애디튼은 민병헌에게 볼넷, 허경민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 에반스와 김재환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한 뒤 양의지에게 중전적시타를 얻어맞고 추가 실점을 했다. 5-0으로 점수차가 벌어졌고, 김유영이 아웃카운트르 2개 잡는 과정에서 한 점을 허용해 애디튼은 6실점이 됐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