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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윤규진의 시즌 첫 선발등판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윤규진은 1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6피안타 3탈삼진 2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결과는 나빴지만 내용은 의미있는 피칭이었다.
피칭 내용만 보면 그렇게 나쁘진 않았다. 윤규진은 이날 최고구속 145km의 직구에 자신의 주무기인 포크볼, 슬라이더와 커브까지 총 4개 구종을 적절하게 섞어 구사했다. 전체적으로 제구가 나쁘지 않았지만 한번씩 볼이 높게 형성됐고, 실투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윤규진은 올시즌을 앞두고 좀 복잡한 봄을 보냈다. 스프링캠프에서 완벽한 구위로 선발 낙점을 받았지만 시범경기에서 배영수가 호투하고 시즌 초반 송은범이 잘 던지면서 자연스럽게 셋업맨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우람과 함께 더블 스토퍼를 맡기도 했다. 하지만 5월 들어 홈런을 3방 맞으면서 제구 불안으로 고생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경기 막판 높게 제구되는 볼은 치명적일 수 있다. 선발은 한두점을 줘도 된다. 일단 윤규진은 선발에서 페이스를 끌어올리게 된다. 좋아지면 다시 뒤(셋업맨)로 복귀하게 된다"고 말했다.
내용면에선 나쁘지 않았기에 팔꿈치 통증에서 복귀하는 외국인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오는 16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 모습을 드러내면 한화 선발로테이션은 또한번 요동친다. 알렉시 오간도-비야누에바-배영수-이태양-김재영에 윤규진까지 선발요원만 6명이다. 이중 배영수 이태양 김재영 윤규진 중 1명은 향후 중간계투를 맡게 된다.
잠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