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불펜行 류현진, 선발복귀 시점과 가능성은?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05-26 10:12


LA 다저스 류현진이 선발에서 탈락, 롱릴리프를 맡게 됨에 따라 그의 야구 인생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류현진이 지난달 25일(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AFPBBNews = News1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류현진을 잠시 불펜 투수로 활용할 뜻을 내비친 가운데 팀내 다른 선발들의 활약상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저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각)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를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시키면서 이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게임에 선발로 내세웠다. 마에다는 지난 11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을 마치고 허벅지 통증을 호소해 다음날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후 2주간 휴식을 거쳐 이날 현역 명단에 복귀한 것이다.

이로써 다저스 로테이션은 마에다, 알렉스 우드, 브랜든 맥카시, 클레이튼 커쇼, 리치 힐 순으로 이어지게 됐다. 류현진의 순서는 당분간 없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을 롱릴리프로 활용할 생각이다. 로버츠 감독은 ESPN 등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팀은 양질의 선발들이 많아서 그들에게 골고루 이닝을 맡기기가 힘들다. 류현진도 팀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마음"이라면서도 이번 조치에 대해 "그러나 계속 그렇게 가는 것은 아니다(it wouldn't be permannent)"고 했다.

결국 류현진이 선발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누군가 부진한 투수가 나타나야 한다. 또는 6선발 체제를 다시 가동해야 한다. 두 가지 경우가 아니라면 류현진에게 선발 기회가 또 주어지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봐야 한다. 류현진은 불펜 경험이 전무에 가깝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 한 번도 구원투수로 등판한 적이 없다. 한화 이글스 시절에는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아주 가끔 불펜투수로 던지기도 했지만 일시적인 것이었다. 매일 등판대기를 해야하는 불펜 보직은 류현진에게 생소하면서도 힘든 일이 될 수 있다.

류현진은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있기 때문에 그의 보직이 불펜에 어울리지 않는다면 결국 다시 선발로 써야할 상황이 생길 수 있다. 현재 다저스 선발진은 커쇼의 5일 루틴에 따라 등판 순서가 정해지고 있다. 커쇼와 함께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 등 올시즌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88의 호투를 펼치고 있는 우드도 부동의 선발투수다.

맥카시 역시 지난 22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6이닝 3안타 1실점으로 잘 던지며 시즌 4승째(1패)를 따내면서 입지를 단단히 했다. 결국 마에다와 힐이 선발진에서 탈락할 수 있는 후보다. 마에다는 부상에서 갓 돌아왔기 때문에 몇 차례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힐은 지난 17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진 뒤 25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4이닝 5실점으로 부진을 보였다. 힐 역시 적어도 앞으로 2~3번 정도는 선발 기회가 있다. 류현진에게 상황이 호전될 가능성은 당분간 낮다고 봐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