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발같은 롱릴리프 류현진, 활용가치 극대화했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05-26 14:47


LA 다저스 류현진이 26일(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게임에 구원등판해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세이브를 올린 뒤 클레이튼 커쇼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 = News1

LA 다저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구원등판해 세이브를 올린 가운데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그의 활용 방식을 어떻게 끌고 것인지가 관심을 모으게 됐다.

류현진은 26일(이하 한국시간)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게임에서 6-3으로 앞선 6회초 선발 마에다 겐타에 이어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가진 구원 등판. 또한 실전 등판은 지난 19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이후 일주일만이었다. 당초 로버츠 감독이 밝힌대로 류현진은 이날 롱릴리프 자격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경기를 끝까지 책임지며 4이닝 2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고, 5이닝 7안타 3실점으로 역투한 마에다가 선발승을 기록했다.

말이 불펜 활용이지 류현진은 이날 선발투수처럼 긴 이닝을 던졌다. 흔히 선발투수 2명을 잇달아 내보내는 '1+1'의 마운드 운용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로버츠 감독은 앞서 ESPN 등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팀은 양질의 선발들이 많아서 그들에게 골고루 이닝을 맡기기가 힘들다. 류현진도 팀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이번 조치에 대해 "그러나 계속 그렇게 가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류현진을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가장 적절한 활용법이 '선발처럼' 길게 던지는 롱릴리프라는 점을 에둘러 설명한 것이다. 7일만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51개의 공을 던졌다. 따라서 다음 등판 역시 3~4일 휴식 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즉 선발투수가 갖는 등판 간격과 비슷한 휴식을 취하면서 루틴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롱릴리프 역할을 '일시적'이라고 못박았다. 길게 가봐야 한 달은 넘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 기존 5명의 선발중 부진한 선수가 나오면 류현진이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다저스 선발진은 커쇼의 5일 루틴에 따라 등판 순서가 정해지고 있다. 커쇼와 함께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 등 올시즌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88의 호투를 펼치고 있는 우드도 부동의 선발투수다.

맥카시 역시 지난 22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6이닝 3안타 1실점으로 잘 던지며 시즌 4승째(1패)를 따내면서 입지를 단단히 했다. 결국 마에다와 힐이 선발진에서 탈락할 수 있는 후보다.


마에다는 허벅지 부상에서 복귀한 이날 5이닝을 나름대로 의미있게 소화했다. 선발등판 기회가 몇 차례 더 주어질 것이다. 힐은 지난 17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진 뒤 25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4이닝 5실점으로 부진을 보였다. 힐 역시 적어도 앞으로 2~3번 정도는 선발 기회가 있다.

류현진은 자신에게 맡겨진 롱릴리프 역할을 선발투수처럼 잘 소화하는 일이 로테이션 복귀 가능성을 높이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