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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구원등판해 세이브를 올린 가운데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그의 활용 방식을 어떻게 끌고 것인지가 관심을 모으게 됐다.
말이 불펜 활용이지 류현진은 이날 선발투수처럼 긴 이닝을 던졌다. 흔히 선발투수 2명을 잇달아 내보내는 '1+1'의 마운드 운용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로버츠 감독은 앞서 ESPN 등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팀은 양질의 선발들이 많아서 그들에게 골고루 이닝을 맡기기가 힘들다. 류현진도 팀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이번 조치에 대해 "그러나 계속 그렇게 가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류현진을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가장 적절한 활용법이 '선발처럼' 길게 던지는 롱릴리프라는 점을 에둘러 설명한 것이다. 7일만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51개의 공을 던졌다. 따라서 다음 등판 역시 3~4일 휴식 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즉 선발투수가 갖는 등판 간격과 비슷한 휴식을 취하면서 루틴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다저스 선발진은 커쇼의 5일 루틴에 따라 등판 순서가 정해지고 있다. 커쇼와 함께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 등 올시즌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88의 호투를 펼치고 있는 우드도 부동의 선발투수다.
맥카시 역시 지난 22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6이닝 3안타 1실점으로 잘 던지며 시즌 4승째(1패)를 따내면서 입지를 단단히 했다. 결국 마에다와 힐이 선발진에서 탈락할 수 있는 후보다.
마에다는 허벅지 부상에서 복귀한 이날 5이닝을 나름대로 의미있게 소화했다. 선발등판 기회가 몇 차례 더 주어질 것이다. 힐은 지난 17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진 뒤 25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4이닝 5실점으로 부진을 보였다. 힐 역시 적어도 앞으로 2~3번 정도는 선발 기회가 있다.
류현진은 자신에게 맡겨진 롱릴리프 역할을 선발투수처럼 잘 소화하는 일이 로테이션 복귀 가능성을 높이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