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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판일 뒤로 어떻게 미루나" 달라진 임찬규 위상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06-07 18:11


2017 KBO 리그 롯데와 LG의 경기가 2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5회초 롯데 손아섭을 삼진처리 한 LG 임찬규가 주먹을 쥐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5.20.

"임찬규를 뒤로 뺄 수 있나."

7일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이날 경기 LG 선발은 임찬규로 예고됐다. 하루 전 LG 선발은 김대현이었는데, 이날 경기가 비로 취소됐다. 양상문 감독은 김대현의 등판을 뒤로 미루고 임찬규를 투입하게 됐다.

5선발 김대현이 비로 인해 등판이 밀린 것은 일반적인 일. 그런데 LG 로테이션대로라면 7일 데이비드 허프, 8일 임찬규 순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순서가 바뀌었다. 양 감독은 "투구수 때문"이라고 밝혔다. 임찬규는 2일 NC 다이노스전 선발로 나서 4이닝 76개의 공을 던졌다. 허프는 1일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완투승을 따냈는데, 그날 116개의 공을 뿌렸다. 임찬규는 힘이 남아있기에, 굳이 4일 이상 휴식을 취할 필요가 없었고 허프는 하루 더 쉬는 게 좋을 상황. 양 감독의 묘책이었다.

그런 가운데 양 감독이 꺼낸 한 마디. 임찬규의 등판일을 하루 앞당긴 것에 대해 "지금 임찬규를 뒤로 뺄 수 있나"였다. 180도 역전이다. 사실 시즌 초만 해도 5선발 임찬규가 하루 전 김대현의 입장이었다. 실제로, 지난달 9일 대구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가 비로 취소되자 임찬규의 선발 등판 기회는 뒤로 밀렸었다. 그러나 이후 임찬규는 승승장구, 현재 LG의 1선발이라고 해도 전혀 과대평가가 아닌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2연패지만, 두 경기 모두 잘던졌다. 현재 KBO리그 전체를 통틀어서도 가장 안정감있는 투수가 임찬규다. 그런 임찬규이기에 투입할 시기를 놓치면 안되고, 쓸 수 있을 때 써야한다는 양 감독의 생각이 깔린 코멘트였다.

적장 김진욱 감독도 최근 임찬규의 페이스를 인정했다. 이날 이진영, 유한준, 박기혁, 박경수 등 베테랑 타자들을 선발로 총출동시킨 김 감독은 "최근 찬규의 변화구 구사 능력이나 제구가 매우 안정적이다. 이런 유형의 투수를 상대할 때는 베테랑 타자들이 낫다"고 밝혔다. 6일 비로 취소된 경기에서는 베테랑들을 제외하고, 젊은 선수 위주의 선발 라인업을 짰던 김 감독이었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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