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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나디나-김선빈, 시작과 끝이 강한 KIA타선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6-07 23:53


◇7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6회말 3점홈런을 터뜨린 뒤 그라운드를 도는 KIA 외국인타자 버나디나.사진 제공=KIA 타이거즈

◇7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2회말 선제 적시타를 뿜어내는 KIA 타이거즈 김선빈. 사진 제공=KIA 타이거즈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에게 '2013년 사령탑 시절 LG 트윈스(정규리그 2위)와 2017년 KIA의 전력을 비교해달라'고 했다. 김 감독은 말을 아꼈다. 지난 시절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언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했다. 짧게 건넨 한마디는 "2013년 LG는 예상치 못한 선전이었고, 올해 KIA는 4강 전력으로 평가될만한 좋은 선수들과 함께 도전하는 것"이라고 했다. 물론 KIA의 1위 질주에 대해선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고 했다.

강한 전력에 헥터 노에시 양현종 임기영 같은 특급 선발투수와 최형우 나지완 이범호같은 강타자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코칭스태프와 구단의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을 선보이는 선수가 나와야 더 강해진다. 대표적인 야수가 외국인 톱타자 로저 버나디나와 9번 김선빈이다.

버나디나는 점점 복덩이로 변하고 있다. 1루수 자원이 풍부해 발 빠르고 수비 좋고, 어느정도 방망이를 때려줄 수 있는 중견수를 찾았는데 대박 조짐이다. 5월 초순까지도 헛방망이질로 그렇게 속을 썩이더니 맞기 시작하자 아예 거포로 거듭나고 있다. 버나디나는 7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1점홈런과 3점홈런으로 자신의 첫 연타석 아치를 그렸다. 벌써 시즌 10호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3할4푼, 6홈런 14타점이다. 올시즌 타율도 2할8푼7리까지 끌어올렸다. 타점은 무려 35개, 도루도 11개. 탄탄한 중견수 수비와 강한 어깨가 덤으로 여겨질 정도다.

김선빈의 업그레이드는 놀랄 정도다. 김선빈은 7일 경기에선 9번에서 7번으로 올라왔다. 김기태 감독은 "그냥 9번에 두기엔 감독으로서 너무 아깝다. 조금이라도 더 자주 타석에 세우고 싶은 것이 솔직한 욕심이다. 체력적인 부담을 감안해 크게 이기거나 크게 지면 늘 빼주려 한다"고 했다.

김선빈은 올시즌 3할6푼6리의 타율(2위)에 1홈런 33타점을 기록중이다. 7일 한화전에서도 선제 적시타를 날렸는데 홈에서 주자 1명이 아웃되는 바람에 1타점만 올렸다. 4타수 2안타 1타점.

김선빈의 타격에 대해 김 감독은 "선구안이 좋아진 것이 첫번째 강점이다. 두번째는 찬스때 강한 집중력이다. 마지막으로 타구 방향을 들수 있다. 한방향으로 타구가 쏠리는 것이 아니라 그라운드 전역을 향해 타구가 부챗살처럼 뻗어나간다"고 말했다.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고. 버나디나와 김선빈은 KIA 타선의 막힌 혈을 뚫는 해결사다.
광주=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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