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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대비 효율성을 논하자면 마무리 투수만큼 민감한 포지션도 없다.
두 선수는 2015년말 FA 자격을 얻어 각각 4년 계약을 하며 84억원, 60억원의 대박을 터뜨렸다. 한화와 롯데는 불펜진 강화, 특히 마무리 안정이 시급했던 상황이었던 터라 이들에게 러브콜을 보낸 다른 팀들과의 경쟁 끝에 '모셔오기'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 투자 효과는 계약 2년째를 맞은 올시즌에도 신통치 않다. 지난 시즌 정우람은 68경기에서 7세이브-25홀드-평균자책점 1.81, 손승락은 48경기에서 20세이브-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마무리와 셋업맨을 오가며 맹활약한 정우람이 그나마 돋보이기는 했다.
정우람도 피안타율 2할에 WHIP가 0.99로 구위와 제구력, 즉 실력에 있어 임창민에 뒤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세이브 기회 자체가 적다. 팀 전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선발투수의 운명이 타선과 불펜진에게 달렸다면, 마무리 투수의 운명은 종합적인 팀전력 즉, 세이브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는 타선, 선발투수, 중간투수들 등 동료들 모두가 키를 쥐고 있다.
NC는 올시즌에도 상위권에서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 주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 있음에도 임창민에게 꾸준히 세이브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임창민은 6월 들어 4세이브를 추가했다. 반면 정우람과 손승락은 2세이브를 추가하는데 그쳤다. 한화와 롯데는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올해 연봉이 임창민은 2억2500만원으로 정우람(12억원), 손승락(7억원)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고액을 들여 마무리 투수를 영입하려면 전력의 밸런스부터 안정시키는게 우선이다. 그래야 투자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