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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도, 걱정도 많았던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의 첫 시즌. 현재까지는 흔들림 없이 걸어왔다. 진정한 평가는 이제부터다.
장 감독은 지난 100경기를 돌아보며 "쉽지 않았다. 처음부터 느꼈던 것이지만 야구가 참 생각대로 안된다"며 웃었다. 또 "선수들이 지친 상황에서도 잘 버텨줬다. 작은 부상은 티 안내고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 어느정도 성적을 유지하는 것은 기쁘기도 하고, 힘든 점도 있다"고 했다.
특히 넥센은 올 시즌 4번의 트레이드로 전력 이동이 있었다. 1군 핵심 멤버였던 내야수 윤석민(현 kt 위즈)과 마무리투수 김세현(현 KIA 타이거즈)이 팀을 옮겼다. 대체로 온 선수들은 즉시전력감이 아니다. 현장을 지휘해야 하는 감독 입장에서 이들의 부재가 마냥 반가울리는 없을 것이다.
물론 구단이 미래를 내다보는 결정을 한다고 해도, 당장의 시즌 성적도 고려해야 하는 것이 감독의 자리다. 또 넥센은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이다. 이에 따른 부담감도 있다.
주중 SK를 스윕하며 5연승을 질주했던 넥센의 상승세는 롯데 자이언츠를 만나 일단 한풀 꺾였다. 4~5일 이틀 연달아 패하면서 '루징 시리즈'가 확정됐다. 하지만 후반기 레이스는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살이 붙을 새도 없이 매일 고민하는 장정석 감독 '불면의 밤'도 더 늘어갈 것이다. 그는 올 시즌이 끝난 후 어떤 성적표를 손에 넣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