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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잡은 최승준, 한동민 공백 메울 최적의 카드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7-08-11 01:05


스포츠조선 DB.

SK 와이번스 내야수 최승준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최승준은 2016시즌을 앞두고 정상호(LG 트윈스)의 보상 선수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새 출발이었다. 이전 소속팀에서부터 장타력 만큼은 인정을 받은 자원이었다. 그리고 새 홈구장에서 활약했다. 지난 시즌 76경기에서 타율 2할6푼6리, 19홈런, 42타점을 기록했다.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이었다. 6월에만 11홈런을 몰아치며, KBO리그 월간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7월 말 베이스 러닝 도중 우측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빠른 회복 속도로 9월에 복귀했으나, 성적은 조금씩 하락했다. 급하게 준비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올 시즌에도 기대를 모았지만,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우측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이번에는 서두르지 않았지만, 회복 후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퓨처스리그에서도 좀처럼 감을 잡지 못했다. 그러나 서서히 제 모습을 되찾았다. 최근 퓨처스리그 10경기에서 타율 4할4푼1리, 5홈런의 맹타. 외야수 한동민이 부상(왼쪽 발목 인대 파열)을 당하면서, 지난 9일 모처럼 1군에 복귀했다. 5월의 모습과는 확실히 달랐다. 복귀전에서 1안타를 치더니, 10일 잠실 LG전에서 3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팀의 모든 점수가 최승준의 배트에서 나왔다. 결승타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한동민의 장타력을 메워줄 최적의 카드다. 한동민은 올 시즌 29홈런(3위), 장타율 0.614(6위) 등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부상으로 시즌이 끝나면, 규정 타석을 채울 수 없다. 어찌 됐든 장타로 팀에 기여한 부분이 컸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한동민의 부상은 안타깝지만,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갈 수 있다"며 믿음을 보였다. 그리고 감을 잡은 최승준이 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최승준은 '생존'과 '팀 성적'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는 10일 경기를 마친 후 "올해는 경기를 많이 못 뛰었다. 2군 성적도 안 좋아서 스스로에게 실망했다. 또 작년에 했던 걸 잊어버린 것 같았다. 그래서 비디오도 많이 보고, 연습도 많이 했다. 나는 날이 더워야 하나 보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는 "사실 감은 2군에서 경기를 할 때도 좋았다. 다행히 좋은 상황에서 콜업이 됐다. 시즌 끝까지 이 감을 유지하는 게 우선이다"라고 덧붙였다.

한동민의 공백에 대해선 "다 메우진 못하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라면서 "나도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이다.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 앞으로도 준비를 잘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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