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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내야수 최승준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최승준은 2016시즌을 앞두고 정상호(LG 트윈스)의 보상 선수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새 출발이었다. 이전 소속팀에서부터 장타력 만큼은 인정을 받은 자원이었다. 그리고 새 홈구장에서 활약했다. 지난 시즌 76경기에서 타율 2할6푼6리, 19홈런, 42타점을 기록했다.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이었다. 6월에만 11홈런을 몰아치며, KBO리그 월간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7월 말 베이스 러닝 도중 우측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빠른 회복 속도로 9월에 복귀했으나, 성적은 조금씩 하락했다. 급하게 준비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한동민의 장타력을 메워줄 최적의 카드다. 한동민은 올 시즌 29홈런(3위), 장타율 0.614(6위) 등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부상으로 시즌이 끝나면, 규정 타석을 채울 수 없다. 어찌 됐든 장타로 팀에 기여한 부분이 컸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한동민의 부상은 안타깝지만,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갈 수 있다"며 믿음을 보였다. 그리고 감을 잡은 최승준이 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최승준은 '생존'과 '팀 성적'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는 10일 경기를 마친 후 "올해는 경기를 많이 못 뛰었다. 2군 성적도 안 좋아서 스스로에게 실망했다. 또 작년에 했던 걸 잊어버린 것 같았다. 그래서 비디오도 많이 보고, 연습도 많이 했다. 나는 날이 더워야 하나 보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는 "사실 감은 2군에서 경기를 할 때도 좋았다. 다행히 좋은 상황에서 콜업이 됐다. 시즌 끝까지 이 감을 유지하는 게 우선이다"라고 덧붙였다.
한동민의 공백에 대해선 "다 메우진 못하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라면서 "나도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이다.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 앞으로도 준비를 잘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