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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두산 베어스가 공수주에서 지난 해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해 두산은 SK(182홈런)보다 많은 183홈런을 때려내며 팀 홈런 1위에 올랐다. 김재환이 38개를 쏘아올렸고, 오재일, 닉 에반스, 양의지, 박건우 등이 20개가 넘는 홈런을 치며 팀홈런에서도 우승팀다운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양상이 많이 달랐다. 워낙 SK의 홈런 페이스가 좋았던 탓도 있지만 두산에서 홈런을 쳐낼 수 있는 타자들이 부진했던 것도 큰 이유가 됐다.
이날 두산은 3회까지 8점을 홈런으로 만들었다. 2회 오재일이 상대 선발 주권을 상대로 투런포를 터뜨렸고 3회 에반스와 김재호가 김사율을 상대로 각각 스리런 홈런을 쳐냈다. 여기에 8회 양의지가 솔로홈런까지 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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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까지 두산이 116개, KIA가 115개를 기록하며 단 1개 차이로 따라붙은 것.
하지만 8월 두산은 SK(18홈런)보다 많은 19개의 홈런을 만들어내고 있다. 선수별로 보면 대표적인 홈런타자 김재환은 올해 30개로 지난해(31개) 같은 시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박건우는 13개로 지난해(16개)보다 3개가 적다. 하지만 에반스는 21개로 지난해(19개)보다 많다. 오재일이 14개로 지난해(16개)보다 적지만 오재원 최주환 정진호 박세혁 류지혁 등 선수들이 골고루 홈런을 쳐주며 지난해못지 않은 홈런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선수입장에서보면 자신의 기록이 많아지는 것이 좋겠지만 팀의 입장에서 보면 좀 더 고른 선수가 홈런을 쳐주는 올해같은 경우가 더 바람직하다.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KIA와의 2연전을 스윕하며 무서운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두산이 지난해 페이스를 찾았다는 것은 홈런 레이스만 봐도 알 수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