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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의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 올 시즌 가장 큰 수확이라 볼 수 있다. 리그 전체를 봐도 이 정도로 꾸준한 투수는 없다.
그리고 고영표는 올 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23경기에서 뛰면서, 7승11패, 평균자책점 4.78의 기록. 비록 두 자릿수 패배를 넘어섰으나, 고영표 개인 만의 책임은 아니었다. 팀 선발진이 무너진 상황에서도 꿋꿋이 공을 던졌다. 팀 내에서 라이언 피어밴드(135이닝)에 이어 가장 많은 133⅔이닝을 소화했다. 게다가 고영표가 등판했을 시의 팀 득점 지원은 단 2.43점에 불과했다. 이는 규정 이닝 요건을 채운 투수 20명 중 19위의 기록이다. 공교롭게도 피어밴드(2.52점), 고영표, 돈 로치(2.05)가 나란히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그 정도로 불운에 시달렸음에도 7승을 수확한 것이다.
어려움도 있었다. 지난 6월 5경기에서 3패를 떠안으면서, 평균자채점 8.67로 부진했다. 김진욱 kt 감독은 "체인지업은 알고도 못치는 것이다. 하지만 첫 풀타임 선발이니 체력적 문제로 볼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쉽게 무너지지진 않았다. 고영표는 7월 이후 다시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13으로 안정을 되찾았다. 20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선 5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 행운의 콜드게임이자, 완투승이었다. 어찌 됐든 그동안 불운했던 기억을 날릴 수 있는 귀중한 1승이었다. 이제 10승에는 단 3승만을 남겨뒀다. 저조한 득점 지원에도 첫 10승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긴 시즌을 부상 없이 순조롭게 완주하고 있다는 것이 또 하나의 수확. 고영표는 kt, 그리고 KBO리그의 미래로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