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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제구에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다.
역시 제구에 문제가 있었다. 이날도 니퍼트는 불안한 제구력 때문에 초반부터 투구수가 많았다. 1회에만 31개의 공을 던졌고, 강판할 때까지 102개의 공을 던졌다. 최근 10경기에서 60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을 무려 31개를 내줬다. 최근 연승 기간 동안에도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실점을 최소화했을 뿐, 볼넷 허용 때문에 경기를 어렵게 풀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이날은 위기에서 난타를 당했다. 그만큼 제구가 뒷받침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이날 부진으로 니퍼트는 평균자책점이 3.23에서 3.50으로 나빠졌다.
니퍼트는 1회말 5타자를 상대하며 안타와 볼넷 1개씩 내줬고, 삼진은 2개를 잡아냈다. 투구수가 많을 수 밖에 없었다. 2회에는 1사후 이범호에게 149㎞짜리 직구를 한복판으로 꽂다 중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3-1로 앞선 3회에는 3안타를 맞고 추가 2실점했다. 1사 2루서 버나디나에게 좌전적시타, 최형우에게 좌월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았다. 적시타 2개 모두 체인지업이 높은 코스로 들어간 것이었다.
이날 경기는 1위 KIA가 후반기 최강 두산의 추격을 뿌리칠 것인지, 아니면 2위 두산이 KIA를 압박할 것인지를 놓고 큰 관심을 모았다. 두산은 에이스 니퍼트를 내세워 2연전 첫 경기를 잡을 심산이었다. 하지만 니퍼트는 초반부터 에이스답지 못했다. 오히려 KIA 선발 팻딘이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6⅓이닝 4실점으로 역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KIA는 니퍼트가 포스트시즌서 상대할 가능성이 있는 팀이다. 두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기정사실이다. 순위만 정해지면 되는 일이다. 니퍼트로서는 제구를 다시 가다듬지 못한다면 계속해서 어려운 경기를 할 수 밖에 없다.
광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