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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KIA 타이거즈의 괴력은 상대 에이스를 만났을 때 더 발휘된다.
니퍼트 뿐만이 아니다. KIA는 리그 최다인 166이닝-166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는 SK 와이번스 에이스 메릴 켈리를 상대로도 강했다. 켈리는 불운을 씻고, 올해 최고 시즌을 향해 가고 있다. 8월까지 26경기에서 13승6패,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KIA만 만나면 고전했다. KIA 상대 4경기에서 역시 1승1패 평균자책점 9.00(20이닝 20자책점)을 마크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니퍼트와 정확히 똑같은 평균자책점. 켈리도 KIA전을 제외하면 평균자책점 2.90이 된다.
니퍼트와 켈리 모두 구위 자체는 리그 정상급이다. 다른 팀들을 상대로 거둔 성적을 보면 증명된다. 그러나 KIA의 노림수가 좋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켈리가 KIA에 약한 이유에 대해 "타자들이 켈리의 빠른 공을 노리고 들어왔다. 또 켈리가 던진 빠른 공들이 가운데 몰렸다"고 진단했다. 제구가 좋은 투수들을 상대로 공격적은 스윙을 한 것이다.
반면 롯데 자이언츠 브룩스 레일리는 KIA와의 3경기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2.08(21⅔이닝 5자책점)로 강했다. 리그 평균자책점 1위(2.78)의 라이언 피어밴드는 KIA전에서 1경기 등판해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투수들이 KIA전에서 고전하고 있다. 그 정도로 KIA 타선은 에이스 투수들에게도 어려운 상대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