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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드래프트에서 대졸 선수들의 입지는 갈 수록 좁아지고 있다.
지난해 2017년도 신인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110명의 선수 중 대졸의 비율은 23%(24명)였지만, 올해는 17%로 크게 떨어졌다. 한때 강세를 보였던 대졸 선수 지명 비율이 갈 수록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것이다.
구단들의 고졸 선호 현상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과거 현장에서 대졸 선수를 원하는 것은 '즉시전력감'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거치면서 실전 경험을 많이 쌓고, 기술적으로 향상된 선수를 프로에서 곧바로 쓸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최근에는 아마추어와 프로의 간격이 커지면서 대졸 선수의 장점이 희미해졌다. 대졸 출신이어도 1군에서 자리 잡기가 쉽지 않고, 2군에서 단련 과정을 거쳐야 한다.
과거에는 '그래도 대학은 나와야 한다'는 학부모들 때문에 프로 입단이 아닌 대학 진학을 택하는 선수들도 많았다. 선수 스스로가 원하는 경우도 다수였다. 하지만 이제는 흐름이 바뀌었다. 대졸 신인 선수들은 설 곳이 없다. 프로 지명을 받은 선수들은 말 그대로 바늘 구멍을 통과한 경우고, 졸업 선수 중 대다수가 프로 데뷔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대학 졸업 이후에 신인 지명을 받지 못하면 더이상 갈 곳이 없다. 대학야구 선수들이 딜레마에 빠진 이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