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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교 3년생들은 지난해부터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의 집중 관심을 받고 있었다. 1차 지명 뿐만 아니라 2차 지명에서도 좋은 자원들이 쏟아져 나왔다.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준우승 주역인 이들은 프로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이유는 세 가지 장벽 때문이다. 부상과 체력, 적응력이다. 부상은 여전히 고교선수들을 옥죄고 있다.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고교 에이스들은 많은 볼을 던진다. 연투도 있고, 완투도 있다. 고교야구 주말리그로 경기가 띄엄 띄엄 벌어지기에 좋은 투수는 더 많이 던진다. 전국대회도 사정은 마찬가지. 토너먼트는 총력전이다. 프로지명과 대학진학 등을 위해 어린 선수들은 때로는 아픔을 참고 던진다. 지금도 프로에 오자마자 1년간 회복기를 거치는 선수가 많다. 수술도 잦다. 팔꿈치 수술을 고교 2,3학년때 받는 유망주들도 많다.
체력적인 면도 무시 못한다. 프로야구 스프링캠프 때부터 어린 선수들은 입에서 단내가 난다. 아무리 젊다고 해도 경기체력은 다른 부분이다. 어린 선수들이 베테랑들을 따라가지 못한다. 페넌트레이스에서도 체력저하로 시즌 중반에 번아웃 되는 경우가 생긴다. 잠시 반짝 하다가 이내 사그라든다.
이같은 복합요인이 작용해 매년 유망주는 쏟아져 나오지만 정작 시작부터 활약하는 선수는 찾아보기 힘들다. 약 1000명이 참가한 2차지명 드래프트에서 100명이 프로구단의 선택을 받았다. 이 100명중 스프링캠프에 가는 선수는 20명 안팎이다. 이들 중 내년 개막전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일 것이다. KBO리그에서의 활약은 그 다음 문제. 바늘구멍 통과하기가 시작됐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