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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5년만에 '심심한' 가을을 보내게 됐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시즌 마지막까지 5강권에서 순위 다툼을 했고, 100경기 이상 5할 승률을 유지하며 4~5위 내에 머물렀기 때문에 탈락이 아쉬울 수는 있다. 하지만 냉정히 말해서 넥센이 올해 최상의 전력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으로 투타 한명씩 교체했고, 지난해와 비교해 불펜 투수들의 힘이 약했다. 또 4번타자 윤석민, 마무리 김세현 등 주축 선수들을 시즌 중 트레이드로 내보냈다. 정규 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지난해와 비교해 전력 누수가 컸기 때문에 그 이상의 성적을 바라는 것은 냉정히 말해 무리다.
승리와 우승이 목표가 아닌 팀은 없다. 넥센 구단 관계자들도 질문을 받을 때마다 '당연히 우승이 목표'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올 시즌 보여준 행보는 목표와 반대 방향이었다. 꾸준히 강팀으로 성적을 유지하면서 희망을 키웠지만, 도돌이표로 원점에 돌아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최근 상황에서 우승을 바라는 것은 기적을 바라는 것과 같다.
넥센이 준비하는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 이제는 정답을 알고 싶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