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결국 기대했던 기록은 나오기 힘들게 됐다.
헥터도 남은 기회가 별로 없다. 지난 22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게임에서 6이닝 7안타 5실점으로 패전을 당한 헥터는 오는 28일 한화 이글스와의 대전 경기가 시즌 마지막 등판이 될 수도 있다. KIA가 헥터에게 두 번의 선발등판 기회를 주고 싶어도 일정이 그리 녹록치 않다. KIA의 정규시즌 마지막 날인 10월 3일 kt 위즈전에 헥터를 내보낼 수도 있는데, 28일 한화전을 던진 뒤 4일 밖에 쉬지 못한다.
물론 KIA가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선두 경쟁을 해야 한다면 양현종과 헥터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두 선수 모두 2번의 기회는 살아있다고 볼 수 있다. 어쨌든 등판하는 경기마다 모두 승리투수가 돼야 20승을 달성할 수 있다.
롯데 손아섭의 200안타 달성도 사실상 물건너갔다. 손아섭은 22일 넥센 히어로즈의 홈게임에서 5타수 1안타를 쳐 시즌 안타수는 189개가 됐다. 롯데가 3경기 밖에 남지 않아 손아섭이 11안타를 추가하기는 사실 불가능하다. 최다안타 부문 타이틀이 확정적인 손아섭으로서는 2% 아쉬운 대목이다.
올시즌 MVP 경쟁은 그 어느 해보다 뜨겁게 전개돼왔다. 헌데 20승, 50홈런, 200안타 달성 선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투표 기자단의 선택이 더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최 정의 경우 홈런과 장타율 카드를 가지고 있어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타점 부문(113개, 공동 3위)서 크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 3년 만에 세이브왕을 확정하며 롯데를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은 손승락, KIA 이적 후 최강의 클러치 능력을 선보인 최형우, 3할8푼대의 고타율로 타격 1위를 바라보는 KIA 김선빈 등도 MVP 경쟁을 벌일 수 있는 후보들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