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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처] '아직도 8승' 팻 딘에게만 차가운 KIA 타자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9-24 16:43


팻 딘. 스포츠조선DB

아직도 8승. 올해 '불운의 사나이'는 팻 딘인가.

KIA 타이거즈는 2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0대5로 패했다. 전날(23일) kt 위즈를 8대3으로 완파하며 정규 시즌 우승 매직 넘버를 6으로 줄인 KIA는 하루 빨리 우승을 확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한화를 만나 승수를 쌓지 못했다.

선발로 나선 팻 딘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6회초 연속 안타를 맞아 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8이닝을 소화하면서 1점을 내준 것 뿐이다. 제구, 구속, 구위 모두 좋은 편이었다. 하지만 타자들이 팻 딘을 도와주지 못했다. KIA는 한화보다 훨씬 더 많은 득점 찬스를 만들고도 점수를 뽑지 못했다. 2회말 1사 만루, 4회말 무사 1,2루 찬스에서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고, 경기 후반에는 출루조차 쉽지 않았다. 결국 9번의 공격에서 단 1점도 얻지 못해 졌다.

팻 딘은 올 시즌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아직 8승에 그쳐있다. 잔여 경기가 6경기 뿐이라서 팻 딘이 1경기 정도 등판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10승을 달성하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외국인 투수들에게 8~9승과 10승은 무척 큰 차이다. 특히 보너스 옵션이 걸린 경우도 많고, 다음 시즌 재계약을 노릴 수 있는 필요 조건이기도 하다.

하지만 유독 팻 딘은 승운이 없는 편이다. 7~8월에 체력이 떨어지면서 대량 실점으로 무너진 경기도 있었지만, 8월말부터는 다시 정상 페이스를 되찾았다. 특히 9월들어 등판한 4경기에서 평균 7이닝 가까이 소화하면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내)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승리는 1번 뿐이다.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들 가운데 현재까지 8승 이하인 투수들은 SK 와이번스 문승원(6승)과 kt 돈 로치(3승)까지 2명뿐이다. 같은 팀 동료인 임창용이 구원승으로 8승을 챙겼으니 차이를 실감할 수 있다. 어느 팀에 가도 2~3선발 역할을 충분히 해줄 수 있는 투수가 승운은 유독 따르지 않는다.

유일한 위안거리는 팻 딘의 컨디션을 재확인 했다는 점. KIA는 현재 잔여 경기 선발 운용을 두고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이 최근 등판에서 동반 부진에 빠져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팻 딘의 호투는 마운드 계산을 조금 더 수월하게 만들어준다.


광주=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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