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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선두를 위협했던 NC 다이노스가 순식간에 4위로 추락했다. 시즌 내내 누적됐던 문제점들이 한꺼번에 폭발했다.
NC의 부진이 갑작스럽게 느껴지지만 사실 누적된 문제가 현실화됐다고 봐야한다. 최근 NC가 흔들리는 가장 큰 요인은 단연 마운드다. '원투펀치' 에릭 해커-제프 맨쉽이 시즌 초반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해커는 잔부상 때문에 빠지는 기간이 있었고, 맨쉽은 팔꿈치 통증을 털어내고 정상 궤도를 찾는듯 했지만 최근 2경기 연속 조기 강판됐다.
이재학 장현식 구창모 등 젊은 국내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지만, 문제는 이 선수들이 안정적인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구창모나 장현식은 아직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고, 기대치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든든한 3선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이재학이 데뷔 이후 가장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전반기 불펜으로 전환했다가 다시 선발로 돌아왔지만 부진이 이어지면서 5년 연속 10승도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NC는 맨쉽, 해커 등 투수들 뿐만 아니라 재비어 스크럭스, 박석민, 박민우, 나성범, 이호준 등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에 전반기 내내 고민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때는 좋은 성적을 유지했다. 그러나 그때 누적된 피로가 결국 시즌 막바지 가장 중요한 순간에 터진 것이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그리고 롯데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1,2위가 멀어진 현재 상황에서 NC가 노리는 최상의 피날레는 3위로 시즌을 마치는 것이다. 떨어진 분위기를 어떤 방법으로 바꿀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