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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90일만에 공동 1위를 허용했다. 정규 시즌 종료까지 6경기를 남겨두고 최악의 고비를 맞았다.
하지만 시즌 종료를 앞둔 지금 시점에서 선두 자리를 내주는 것은 무게감이 전혀 다르다. 추격하는 두산 입장에서야 '안돼도 그만'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묵묵히 제 길을 갈 수 있지만, 쫓기는 KIA는 애가 탄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정상적인 경기력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최근 KIA는 4번 타자 최형우가 타격 부진에 빠져있고, 김주찬과 이범호 등 베테랑들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다.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도 허벅지 부위가 좋지 않아 완벽한 상태라고 볼 수 없다. 여기에 '원투펀치' 헥터 노에시-양현종도 20승 달성을 앞두고 무너지는 경기가 늘어났다.
특히 지난 22일 광주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0대6으로 완패한 것이 치명타다. 두산을 떨쳐낼 수 있는 기회를 놓치면서 오히려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게 됐다.
광주=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