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넥센 히어로즈는 명실상부 위협적인 '언더독'이다. 지난해 막바지 경쟁에서 밀려 7위에 그쳤지만, 팀 전력 자체가 나쁘지 않았다. 게다가 스토브리그에서 전력 보강을 상당히 이끌어냈다. 특급 외국인 투수로 기대되는 에스밀 로저스에 이어 강력한 홈런왕 후보인 박병호까지 미국에서 돌아와 팀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돌풍의 주역으로 기대받는다.
이렇듯 우여곡절 끝에 넥센에 온 신재영은 2016년에 잠재력을 활짝 피워냈다. 당시 넥센 염경엽 감독의 눈에 들어 시범경기부터 꾸준히 선발로 나서더니 페넌트레이스에서도 붙박이 선발을 꿰찼다. 결국 30경기에 나와 168⅔이닝을 소화한 끝에 15승7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해 늦깎이 신인왕에 오른다. 그리고 연봉이 무려 307.4%나 오른다. 당시 팀 역대 최고 인상률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신재영은 무척이나 부진했다. 붙박이 선발을 놓치고 불펜까지 오간 끝에 34경기에 나와 6승7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54에 그쳤다. 일각에서는 이런 신재영에 대해 '소포모어 징크스'에 걸렸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신재영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비록 2016년이 풀타임 1군 첫 시즌이었긴 해도 이미 프로 타이틀을 단지 4년차였기 때문이다. 신재영은 "잘 하려는 마음이 앞서 오히려 좋은 점을 놓쳤다"며 지난해를 돌아보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