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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에 부담이 안가니까 더 잘해야죠."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KIA타이거즈 김선빈은 일종의 '특별 관리'를 받고 있다. 러닝이든 타격 훈련이든 마찬가지. 80~90% 정도 강도에서 잠시 한번 호흡을 고른다. 그리고 다시 나머지를 소화한다. 스스로도 상당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고, 코칭스태프 특히 트레이닝 파트는 훈련 전후해서 김선빈에게 세심한 관심을 쏟는다.
KIA 구단 프런트와 코칭스태프의 공통된 생각이다. 이는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내야수들을 끌어모은 걸 보면 알 수 있다.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김선빈 백업 플랜'이 가동되고 있던 셈이다. 결국 현재 스프링캠프에서도 KIA 코치진은 다양한 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해 이런 가능성을 시험해보는 중이다. 황윤호와 최원준 등을 번갈아 유격수로 투입해보면서 특성을 점검 중이다.
이 와중에 김선빈 역시 올해에 대한 다짐과 목표가 있다. 김선빈은 "지금 발목은 아주 좋다. 수술도 잘 돼서 최근 몇 년동안 아팠던 게 사라졌다"면서 "하지만 아직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수술받았던 데가 완전치는 않다. '통증'까지는 아닌데, 멍들었을 때의 느낌 같은 거다"라며 "어쨌든 수술 후 계속 나아지고 있고, 올해도 작년만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평범하게 '작년만큼 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지만, 결코 평범한 목표가 아니다. 지난해 김선빈은 실로 엄청난 성과를 냈다. 137경기에 나와 타율 3할7푼으로 생애 첫 타격왕 타이틀을 따냈다. 결국 '작년만큼 하겠다'는 건 타이틀 2연패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다. 성공적인 수술로 고질 부상에서 벗어난데다, 팀에서도 집중 관리를 받고 있는 김선빈이 과연 타격왕 수성을 할 수 있을까. 흥미롭게 지켜볼 일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