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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이슈] 순조로운 김현수, 최적 타순은 여전히 고민 중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03-06 16:30


LG 트윈스 김현수. 사진제공=김현수.

LG 트윈스 외야수 김현수가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김현수는 6일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2번-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홈런, 2루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2안타가 모두 SK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만들어낸 장타였다. 경기는 난타전 끝에 SK가 LG를 8대7로 꺾었다.

김현수는 전날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4번-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타점에 그쳤지만, 이날 배트가 날카롭게 돌아갔다. 김현수는 전지 훈련 연습 경기에서 타율 4할2푼9리(14타수 6안타) 2홈런 4타점 3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연습 경기라 의미를 크게 부여할 수는 없지만, 시범 경기가 축소된 상황에서 빠르게 감을 찾고 있는 건 호재다. 장타도 쏠쏠하게 나오고 있다.

LG는 1회말 안익훈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후속타자 김현수는 김광현의 143㎞짜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선제 투런포였다. LG는 이후 이천웅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김현수는 2회말 2사 1루에서도 김광현의 공을 정확히 받아쳐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연결했다. 비록 안타는 아니었지만, 4회말 2사 1루 세 번째 타석에서도 1루수 방면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타구의 질이 좋았다. 김현수는 6회말 무사 2루에서 대타 임 훈으로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김현수는 "컨디션은 항상 좋다"면서 "감기에 안 걸리고 몸 관리를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홈런에 대해선 "김광현도 재활하고 돌아와 구위를 점검했을 것이다. 서로 제대로 붙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일단 직구에 타이밍을 잘 맞추는 타자가 되고 싶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캠프는 캠프일 뿐이다. 시범경기를 잘 준비해야 한다. 이제 조정하기 보다는 더 확실히 해야 한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류중일 LG 감독도 김현수의 타격감에 흡족해 했다. 류 감독은 "타선에서 역시 (김)현수가 잘해줬다. 타격 페이스가 많이 올라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현수는 2번부터 5번까지 다양한 타순을 소화하고 있다. 어디에 배치돼야 최적의 조합이 될지 고민하고 있는 상황. 류 감독은 "2번 타순이 풀어야 할 숙제다. 김현수를 2번에 넣을 생각도 하고 있다. 원래 2번으로 쓸 우타자로 이형종이 있는데, 무릎이 안 좋아 빠져있다. 시즌 초반에는 채은성이나 이천웅 등을 써야 한다. 타선 고민을 아직 하고 있다"고 했다. 김현수는 타순에 대해선 "감독님이 정하시는 것이다. 나는 경기에 나가는 것만 신경 쓰면 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두 번째 등판을 가진 SK 김광현은 2⅔이닝 6안타(1홈런)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공이 다소 높게 형성됐지만, 최고 구속은 148㎞까지 나왔다. 총 투구수 51개. 패스트볼 23개에 슬라이더 18개, 커브 8개, 투심패스트볼 2개를 구사했다. 손 혁 SK 투수 코치는 김광현의 투구에 대해 "투구수 50개를 소화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는데, 51개를 던졌다. 이닝 당 투구수가 많아서 예정했던 3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던지고 나서 통증이나 안 좋은 부분들이 없어서 좋았다고 생각한다. 실점은 언제든지 있을 수 있으니,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오키나와=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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