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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먼저 기회를 잡을 것인가.
시범경기를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4~5선발 구도를 보자. 후보에 오른 자원은 여럿이다. 우규민 정인욱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대졸 루키 최채흥을 비롯해 베테랑 장원삼과 김대우 백정현 최충연 등이 후보군에 있다. 계속해서 좋은 구위를 보여준다면, 고졸 신인 양창섭까지 포함시킬 수 있다. 10명 안팎의 선발급 전력으로 선발진을 운용하겠다는 게 코칭스태프 구상이다. 선발 로테이션과 맞물려 불펜 구성이 이뤄진다.
대략적인 밑그림은 보이지만, 불안해 보인다. 현 시점에선 최채흥과 김대우가 눈에 띈다. 둘은 연습경기 2게임에 출전했다. 최채흥은 한 차례, 김대우는 두 번 모두 선발 등판했다. 2월 17일 라쿠텐 이글스전에 선발로 나선 최채흥은 3이닝 3실점, 2월 26일 LG 트윈스전에선 2이닝 1실점했다. 2경기에서 5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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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우는 2월 15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전에서 3이닝 1실점, 2월 21일 니혼햄 파이터스전에서 3이닝 7실점으로 들쭉날쭉했다. 니혼햄전에선 홈런 3개를 맞았다. 2경기 6이닝 8실점.
지난 5일 KIA 타이거즈전까지 연습경기 8게임에 선발 등판한 투수는 윤성환, 아델만, 보니야, 김대우, 최채흥 5명뿐이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꾸준한 모습을 유지해야 코칭스태프 마음을 잡을 수 있다. 최채흥과 김대우는 6일 나란히 청백전에 선발로 나섰는데, 결과가 안 좋았다. 최채흥은 3이닝 11안타(홈런 2개) 11실점했고, 김대우는 3이닝 5안타(2홈런) 4실점을 기록했다.
최채홍과 김대우가 흔들리면 계산이 복잡해 진다. 지난해 부상 경력이 있는 최충연 백정현은 조심스럽게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두 선수는 대만 2군 캠프에서 시작해 1군 캠프에 합류했다.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해, 차후에 선발로 나서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페이스가 더딘 장원삼도 시즌 초반 선발로 나서긴 어렵다고 봐야 한다. 새로운 전력 육성이 필요한 상황이다보니, 충분한 기회를 주기도 어렵다. 고졸 루키 양창섭이 치고올라온다면 최상의 그림이다. 선발, 불펜 모두 확실한 힘, 젊은 피가 필요한 라이온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