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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겨야 한다. 최정예 멤버를 꾸리는 것이 당연히 우선이다."
전임 감독 체제에서 치르는 첫 큰 규모의 대회라는데 의의가 있다. 지난해 대표팀 전임 감독으로 부임한 선동열 감독은 지난 11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처음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APBC는 한국-일본-대만의 친선 경기 성격이 짙은 대회였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만 24세 이하였기 때문에 '몸 풀기'에 가까웠다.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점검하는 것이 주 목적이었다.
이제 아시안게임이 야구대표팀의 본격적인 실험 무대가 될 예정이다. 대회 기간 동안 KBO리그가 '올스톱'하기 때문에 개막을 앞당길 만큼 많은 주목을 받는 대회이기도 하다. 또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군 미필 선수들은 병역특례 혜택으로 면제가 가능하다. 군 면제가 메인이 되어서는 안되지만, 선수 개인이나 소속 팀 입장에서는 충분히 민감하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다.
선동열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기술위원회는 오는 5월 중 1차 예비 엔트리를 확정하게 된다. 최종 엔트리는 총 24명이다. 이미 아시안게임 태극마크를 위해 의욕적으로 어필하는 선수들도 여럿 있다. 하지만 선동열 감독의 기준은 명확하다. 아시안게임 우승이 참가 목표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이길 수 있는 최정예 멤버를 꾸리는 것이 첫번째다. 한정된 엔트리를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군 미필 젊은 선수들이 포함될 자리는 매우 적다. 여기에 김현수(LG) 황재균(kt) 박병호(넥센) 등 메이저리그 유턴파 선수들이 KBO리그에 복귀해 대표팀 출전 확률이 높아졌기 때문에 더더욱 자리는 부족하다.
아시안게임 3연속 금메달을 수확하기 위한 야구 대표팀의 출발은 어떤 결실을 맺을까. 엔트리 구성이 첫번째 단계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