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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유격수만 건강하게 자리를 지켜준다면 삼성 라이온즈는 허무하게 무너지지 않을 수 있다.
김 감독은 가장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로 주저 않고 김상수를 꼽았다. 주전 유격수 김상수는 지난해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스프링캠프때 발목 부상을 입으며 개막전부터 전력에 포함되지 못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햄스트링 부상까지 겹치면서 한 시즌 동안 42경기를 소화하는데 그쳤다. 데뷔 이후 가장 적은 경기수다. 처음 주장 완장까지 차며 야심차게 시즌을 시작했고, 팀의 기대도 컸지만 부상으로 인해 그에 못미치는 시련을 겪었다.
김상수의 부진은 도미노 영향을 미쳤다. 가뜩이나 줄부상으로 주전 선수들이 이탈한 가운데, 내야 수비 중 가장 큰 역할을 차지하는 유격수까지 빠지자 삼성 수비 전체가 흔들렸다. 다행히 FA(자유계약선수)로 이적해 온 이원석이 3루에서 자리를 잡고, 보상선수로 데려온 강한울이 2루와 유격수에서 쏠쏠한 활약을 해준 것이 위안거리였다. 그래도 김상수까지 부상 없이 함께했다면 분위기 자체가 달랐을지 모른다.
'건강한' 김상수가 정상 복귀한 개막전에서 삼성은 한층 탄탄한 경기력을 펼쳤다. 김상수도 호수비성 플레이를 몇 차례 선보였고, 타석에서도 조쉬 린드블럼을 상대로 2루타를 때려내는 등 집중력 있는 타격을 했다. 공백 없이 지금의 존재감만 유지해준다면 팀이 더 큰 힘을 받을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