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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됐지만 변화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한화 이글스가 4월 첫날, 대전 홈에서 쓰라린 4연패를 맛봤다. 한화는 1일 SK 와이번스와의 홈게임에서 선발 김재영이 무너지며 난타당했다. SK의 홈런 방망이에 마운드는 초토화됐다. 반면 한화 방망이는 침묵했다. SK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의 최고 154km 강속구와 컷패스트볼에 한화 타선은 종잇장처럼 구겨졌다.
한화의 최대 고민은 흔들리는 선발진이다. 지난 30일 SK와의 대전 홈개막전에서 키버스 샘슨이 4⅔이닝 8실점(7자책)으로 무너졌다. 31일에는 1승을 기록중이던 제이슨 휠러마저 4⅔이닝 7실점으로 무릎을 꿇었다. 선발 원투펀치가 난타당하는 상황에서 김재영이 출격했지만 기대 이하였다. 김재영은 4⅓이닝 동안 7안타(2홈런) 2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조기강판됐다. SK 홈런왕 최 정을 막지 못했다. 최 정에게만 2개의 홈런을 헌납했다.
한화 선발진은 국내외 선수들이 죄다 무너진 상태다. 지난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6이닝 2실점(승패없음)을 기록한 배영수가 그나마 호투한 축에 속한다. 박주홍 박상원 서 균 김범수 등 젊은 불펜진이 나름대로 버티고 있지만 선발없는 불펜은 의미가 없다.
한화의 잔인한 4월은 언제 반전을 맞을까. 현재로선 타자들의 환골탈태를 기대하는 수 밖에 없다. 김태균이 좋은 모습으로 복귀하고, 종아리 사구부상에서 재활중인 장타자 이성열이 돌아오는 이달 중순엔 변화가 일어날까.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