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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벼랑 끝이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이 나섰다. 1일 경기 전 훈련을 앞두고 선수들을 한 자리에 불러모았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정리하고 '승리'에만 집중하자는 의지였다. 이날 출전한 선발 브룩스 레일리를 비롯해 롯데 선수단의 표정은 결연했다.
롯데의 간절함에도 '승리의 여신'은 쉽게 미소를 띄우지 않았다. 4회까지 NC 선발 최금강을 공략하지 못했다. 레일리가 위기 속에서도 호투를 펼치며 분전했으나 롯데의 방망이는 좀처럼 터지질 못했다. 0-1로 뒤진 5회말 손아섭의 적시타에 힘입어 동점을 만들었으나, 전준우 이대호가 범타로 물러나면서 역전에 닿질 못했다. 이어진 6회 친정나들이를 앞두고 칼을 간 NC 최준석에게 적시타로 연결되는 2루타를 얻어 맞으면서 그대로 승부는 끝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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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에선 '완벽한 승리'는 아니었다. 롯데 타선은 NC 투수진에 눌려 힘을 쓰지 못했고 찬스에서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5회 1루 주자 신본기가 김사훈의 중전안타 때 오버런하면서 3루에서 태그 아웃되는 등 어설픈 플레이를 했다. 하지만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시즌 첫승을 신고할 수 있었다.
롯데 야구는 이제 시작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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