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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는 지난 14~15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가 기상 악화로 연속 취소되면서 생각지도 않은 휴식을 가졌다.
김주찬은 이날 LG전서 5번 1루수로 선발출전했다. 김주찬은 지난 8일 넥센 히어로즈전부터 13일 롯데전까지 5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친 상황. 그러나 김 감독은 김주찬을 과감하게 4번 최형우 뒤에 배치했다. 김주찬이 5번 타자로 선발출전한 것은 2016년 5월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698일 만이다. 김주찬에게는 다소 생소한 자리.
하지만 김주찬은 9회말 끝내기 안타 등 필요할 때 4안타를 몰아치며 이날 4연패 마감의 일등공신이 됐다. KIA가 1회말 뽑아낸 선취점이 김주찬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김주찬은 2사 1,2루에서 LG 선발 김대현의 129㎞ 슬라이더를 가볍게 받아쳐 중견수 왼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연결했다. 1-2로 뒤진 3회에도 적시타를 날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사 1,3루에서 김대현의 144㎞짜리 직구를 밀어쳐 우전안타를 때려 3루주자 로저 버나디나를 불러들였다.
김주찬의 진가는 마지막 승부처에서 발휘됐다. KIA는 마무리 김세현이 4-3으로 앞선 9회초 동점을 허용해 9회말 공격까지 가게 됐다. 선두 버나디나가 포수 실책으로 출루하자 안치홍이 좌월 2루타를 날려 무사 2,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최형우가 고의 4구를 얻어 무사 만루. 김주찬은 LG 바뀐 투수 김지용의 141㎞ 직구를 잡아당겨 좌전안타를 터뜨리며 3루주자 버나디나를 불러들였다.
김주찬이 한 경기 4안타를 친 것은 지난 4일 SK 와이번스전에서 6타수 5안타를 터뜨린데 이어 올시즌 두 번째다. 4타수 4안타 3타점 1득점 1볼넷을 올린 김주찬은 타율을 3할4리에서 3할5푼으로 끌어올렸고, 타점은 15개가 됐다. 약 2년 만에 5번타자로 나선 김주찬이 계속해서 자리를 지킬 지 18일 경기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광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