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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힘들거라 봤지만, 지금까지 전혀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 두산 베어스의 선두 질주에는 이유가 있다.
행운도 기본 실력이 있기에 따르는 법. 정진호는 올 시즌 두산의 제 4 외야수로 쏠쏠한 활약을 해주고 있다. 백업으로 출발했지만 타격감과 클러치 활약으로 눈도장을 찍었고, 4월초에는 5경기에서 3경기에 '멀티 히트'를 기록하는 등 공격의 실마리를 푸는 역할을 했다. 코칭스태프도 정진호를 1번으로 기용하면서 타선의 응집력을 고려했다. 최근 타격감이 다소 주춤했지만, KT전에서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치며 다시 상승 흐름을 타는 모양새다.
이런 정진호의 활약을 보면 두산이 왜 1위인지 이해할 수 있다. 지난 시즌 두산 외야의 주전 멤버는 김재환-민병헌-박건우였다. 하지만 민병헌이 FA(자유계약선수) 대박을 터뜨리며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고, 두산은 리드오프와 다양한 외야 수비가 가능한 핵심 타자를 잃게 됐다.
그러나 기존 선수들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는다. 두산이 가진 최대 강점이기도 하다. 정진호가 대부분 선발 우익수로 출전하고, 김인태 조수행 등이 백업을 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국해성 이우성 등 다른 외야수들도 "그때그때 컨디션을 고려해 휴식을 주면서 1,2군을 오가게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로테이션이 가능할만큼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가능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