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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반 걸린 적도 있어요."
그래서 박종훈에게 팬서비스에 대해 물었다. 박종훈은 "선수마다 분명히 느끼는 감정들은 다 다르다"고 전제하면서도 "나는 너무 좋다. 프로 선수의 의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좋아서 더 열심히 사인을 해드린다"고 말했다. 박종훈은 "내 스스로는 2군에서 오래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 때 팬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됐다. 내가 뭐라고, 내 사인을 받겠다고 찾아와주시는 팬들을 마다하겠나. 특히, 어린이팬들은 너무 귀여워 어떻게라도 다 챙기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사인을 받으러 왔다 다른 선수가 나타나면 그 선수에게 달려가는 어린이팬이 있어도, 그 어린이팬이 다시 자기에게 찾아올 때까지 기다린다고 한다.
박종훈은 경기 후 팬서비스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쏟느냐 묻자 "1시간 반 동안 사인을 해본 기억도 있다"며 웃었다. 박종훈은 "전혀 힘들지 않다. 즐겁다. 그리고 팬들도 매너가 좋다. 내가 선발로 던진 날이면 몇몇 팬들이 알아서 '오늘 선발로 던졌으니 사인은 나중에 받자'고 다른 팬들께 얘기해주신다. 나도 너무 힘든 날에는 정중하게 '죄송하다. 다음에 꼭 해드리겠다'고 말씀드린다. 그렇게 말씀드리면 다들 잘 이해해주신다"고 설명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