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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장원준이 완벽하게 부활했다.
장원준은 올시즌 부침이 심한 상태였다. 지난달 26일 SK 와이번스전에서는 4이닝 5안타 4실점으로 패전을 안았고, 앞서 5실점 이상 경기도 3번이나 했다.
장원준은 지난 2일 잠실 KT 위즈전에 선발로 나섰다가 우천으로 노게임이 선언돼 3일 만인 이날 다시 등판했다.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을 수도 있지만, 완벽한 제구와 운영으로 LG 타선을 잠재웠다. 투구수는 95개였고, 볼넷 3개와 탈삼진 5개를 각각 기록했다.
4회에는 운도 따랐다. 선두 박용택의 볼넷 후 김현수에게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맞았으나, 공이 1루수 오재일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감과 동시에 1루주자도 귀루하지 못해 아웃됐다. 이어 채은성을 3루수 땅볼로 잠재우며 가볍게 이닝을 마쳤다. 5회에는 1사후 양석환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뒤 김재율을 유격수 병살타로 제압했다.
6회에는 이날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LG 중심타선을 삼진으로 요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선두 대타 정주현에게 좌전안타, 1사후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줘 1,2루의 위기를 맞은 장원준은 박용택을 121㎞ 커브로 헛스윙 삼진, 김현수를 139㎞ 바깥쪽 직구로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6이닝을 마무리했다. 장원준에 이어 등판한 박치국 김승회 김강률은 나머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장원준은 "그동안 팀에 보탬이 안돼 미안했다. 오늘은 도움이 돼 기분 좋다. 앞선 경기보다 밸런스가 좋았다. 그동안 안 좋다보니 투구폼이나 결과에만 치중을 했는데, 오늘은 그런 거 신경 안쓰고 공격적으로 승부한 게 주효했다"면서 "지금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 좋았을 때의 투구 영상을 보고 긍정적으로 많이 생각해 앞으로 경기 준비를 잘 하겠다"고 밝혔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