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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불안 KIA, 결국은 선발과 타격이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05-07 09:20


KIA 이범호가 6일 광주 NC전서 5회말 솔로포를 터뜨린 뒤 김민우 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불펜 불안이 커진 KIA 타이거즈다. 지난해엔 1위를 달리면서 불거졌던 문제지만 올해는 아직 5할 승률에도 못미치는 가운데 터진 악재가 됐다.

마무리 김세현의 계속되는 부진에 팀도 하락세를 탔다.

김세현은 4월 18일 광주 LG 트윈스전서 1이닝 무안타 무실점의 깔끔 피칭을 한 뒤 이후 등판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5경기에 등판했는데 4번을 졌다. 특히 지난 3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과 4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선 세이브를 하러 9회에 등판했다가 역전패를 허용했다.

2경기 연속 9회 역전패는 팀에 오는 충격도 컸다. 결국 김기태 감독은 김세현을 2군으로 내려서 컨디션을 조절하도록 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틀 연속 역전패로 힘든 상황에서 타선이 힘을 냈다는 점이다. 5일 만원관중 앞에서 벌인 NC전서 18개의 안타를 터뜨리며 12대4로 승리했고, 6일에도 19개의 안타로 11점을 뽑아 승리했다. 1,2점차의 살얼음 승부가 필요없는 완승으로 2연승을 챙겼다.

타격이 터지는 사이 마운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5일엔 임기영이 5이닝 동안 5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지켰고, 이후 유승철이 2⅓이닝 2실점으로 잘 막았다. 6일에도 선발 헥터가 7이닝 6안타 9탈삼진 3실점으로 든든히 지키며 타선의 폭발과 함께 승리투수가 됐다.

NC와의 2연승은 1위를 달리던 지난해의 모습을 보는 듯했다. 선발진이 5이닝 이상을 막아주는 동안 타선이 터져 여유있는 승리를 거뒀다.


결국 KIA가 불펜 불안이라는 난제 속에서 시즌을 치르기 위해선 지난해와 같은 선발과 타격으로 승부를 봐야한다. KIA는 지난해에도 불펜진의 어려움이 컸다. 임창용이 초반부터 불안한 피칭을 했고, 그를 대신해서 마무리가 된 김윤동 역시 들쭉날쭉한 피칭으로 믿음을 얻기엔 부족했다. 김세현을 넥센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해 어느정도 안정감을 찾았지만 확실하지 않았다. 올시즌은 김세현이 예전의 컨디션을 찾으며 안정된 필승조가 완성될 것으로 보였지만 중심인 김세현이 부진에 빠지며 다시 불안한 불펜이 됐다. 필승조로 꼽을 선수가 김윤동과 임창용 뿐이다. 결국 선발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적은 실점을 하고 타선이 터져서 3점차 이상의 여유있는 리드를 해야한다.

지난해 KIA는 3점차 이내의 승부에서 40승32패(승률 0.556), 4점차 이상의 승부에서는 47승24패(승률 0.662)를 기록했다. 접전 상황에서의 승률이 낮았다. 큰 점수차로 이긴 경기가 더 많았다. 타선의 힘이 컸다는 뜻이다.

KIA는 5명의 선발진이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헥터 노에시-양현종-팻 딘에 임기영 한승혁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타격 역시 좋다. 팀타율 3할2리로 전체 1위다. 득점권에서 약한 타격을 하기도 했지만 갈수록 좋아지는 모습이다.

김세현이 돌아와 불펜진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는 불펜진에 기대를 하기 보다는 선발과 타선의 힘으로 승리를 이끌어내야 한다.

단점을 극복하기 보다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지금은 그게 최선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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