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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는 시즌 전 예상대로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실 세세하게 뜯어보면 두산의 1위는 의아한 면이 있다.
역시 공백을 무리없이 메워주는 정진호 조수행 김인태 김민혁 박세혁 등 주전급 백업선수들의 활약이 가장 큰 이유다. 특히 경기를 조율하는 '그라운드의 야전 사령관' 포수 포지션은 양의지라는 걸출한 '안방마님' 외에도 여러 대안들이 존재한다.
주전 포수 양의지가 쉴 대는 박세혁이 큰 전력차 없는 수비를 해주고 있다. 올시즌 6경기에 선발 출전했고 4경기에 교체 출전한 박세혁은 아직까지 포일이나 실책없이 수비를 해주고 있다. 4할 가까운 타격을 보여주고 있는 양의지에 비해 박세혁의 타율(2할1푼7리)은 많이 모자라 보이지만 기회가 더 주어진다면 충분히 반등요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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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 해 신인 2차 드래프트 6라운드 60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박유연도 퓨처스리그에서 3할2푼5리로 맹활약중이다.
포수의 존재는 팀 전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젊은 투수들을 성장시키는데 포수의 역할을 절대적이다. 5선발 이용찬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이영하가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도 양의지의 좋은 리드가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양의지는 FA(자유계약) 대상이다. 그가 두산에 남으리라고 장담할 수 없다. 올 시즌 김현수나 민병헌이 타팀으로 간 것으로 보면 양의지의 잔류 가능성은 더 희박해 보인다. 하지만 두산은 별다른 걱정이 없다. 좋은 포수들이 넘치기 때문이다. 두산이 '포수왕국'이라고 불리는 이유 그리고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