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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왕웨이중(NC 다이노스)까지 2군으로 내려갔다. KIA 타이거즈와의 최근 주말 3연전도 루징시리즈를 기록하며 침체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NC. 특히 마운드는 선발이고 불펜이고 할 것 없이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실제로 왕웨이중은 지난 3월 24일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에서 직구 평균구속 148㎞를 찍었지만 점차 하락세를 타 마지막 등판인 지난 달 28일 두산 베어스전에는 146.2㎞까지 떨어졌다.
때문에 NC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왕웨이중의 2군행은 그와 계약할 때부터 계산해둔 운영이었다. 공교롭게도 팀이 부진의 늪에 빠진 상황에서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지만 왕웨이중의 2군행만 놓고보면 그렇다는 말이다.
김 감독은 "왕웨이중의 투구폼을 보면 하체보다는 팔의 힘을 많이 써서 던지는 스타일이다. 이런 투구폼이면 선발로 뛰던 선수들도 체력이 금새 떨어진다"며 "관리가 필요한 스타일이다. 최근에는 팔 스윙도 작아졌다. 조만간 쉬는 텀을 줄 생각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게다가 왕웨이중은 선발 7경기에서 많은 이닝을 책임져줬다. 7경기 중 4경기에서 100개가 넘게 던졌고 이중 2경기는 110개를 넘겼다. 총 45이닝을 소화해 8경기를 치른 로건 베렛(41⅔이닝)보다 많은 이닝을 던졌다. 7경기를 치른 선발 투수 중에는 헨리 소사(LG)와 양현종(KIA) 다음으로 많은 이닝이다. 역대급 투구를 보여주고 있는 앙헬 산체스(SK 와이번스)도 왕웨이중보다 적은 44이닝을 소화했다.
물론 NC입장에서 최악의 상황인 것은 맞다. NC는 7일 현재 15승22패로 9위까지 떨어졌다. 타선과 마운드 모두 안좋은 상황이다. 하지만 왕웨이중 혼자 버틴다고 해결될 상황인 것도 아니다.
현재 NC의 입장에서는 승차가 더이상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급선무다. 그리고 왕웨이중과 장현식, 박민우 등의 복귀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게 된다면 전력은 급상승할 수도 있다. NC 코칭스태프들이 전력 운영의 묘미를 발휘할 때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